갓난아기 때 데려와서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을 같이한 코숏 남아가 있습니다.
최근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변에서도 고양이를 기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전 이렇게 말해줍니다.
"키우지 마라."
"실내 생활하는 고양이는 최소 15~20년을 산다.
스물이었던 아가씨가 서른/마흔이 되고, 대학생이었던 애가 대리~과장이 되는 시간이다.
이 긴 시간 중에 네가 귀여워 죽는 새끼인 기간은 1년도 되지 않는다.
덩치 산 만한 야행성 동물을, 15년 동안 내치지 않고 정말 잘 키울 수 있느냐?"
어느 누구도 선뜻 답하지 못합니다.
고다에서도, 괴수에서도, 여기 오유에서도..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재 분양한다는 글을 종종 보게 됩니다.
날카롭게 쏘아붙이고 싶습니다.
나중에 피치 못할 사정 생기면, 자식도 그렇게 내치실 겁니까?
물론 아니시겠죠.
근데 왜 동물은 그렇게 쉽죠?
내 새끼, 내 새끼하며 물고 빨고 키우셨잖아요.
... ...
앞서 말한 코숏 남아 외에도, 3년 전 업어온 7살배기 터앙 여아가 있습니다.
앞서 기르시던 분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재 분양된 아이입니다.
애교 많고 착한 아이라고 들었었는데,
제 무릎에 올라와서 골골거리기까지 꼬박 1년 걸렸습니다.
그 후 2년이 더 지났지만, 여전히 첫째만큼 열린 마음으로 저를 대하지는 않아요.
평생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싸이에, 페북에 귀여운 동물사진 몇 장 올리고 [좋아요] 받고 싶어서 잠깐 기르다 버리지 마시라고요.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상처받고 마음 아파하는, 감정이 있는 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