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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본다면 당신의 반려동물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게시물ID : animal_107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낵랩
추천 : 6
조회수 : 5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6 03:43:33
잠이 안오는 밤이네요
 
5년 키우던 강아지와 이별을 하고 1년인가.. 지났어요

 그 후로는 제 모든 사랑을 고양이에게 줬어요

집에 남아있는 고양이들 중 6살된 큰애는 항상 제 옆에 붙어있었어요
공부할때도 책상 구석에 누워 제 책, 필통, 지갑을 베고 자고
만져달라고 다리에 머리를 부비고
내쪽으로 걸어올때 내가 주먹을 쭉 내밀면 내 주먹에 자기머리를 툭 치면서 만져달라고 쪼르고

정말 각별한 사이였는데  
 나랑 눈마주칠때마다 내가 사랑가득담은 눈빛으로 깜빡 하면 '알아, 나도' 라는 뉘앙스로 깜-빡 답인사하고 고개 슬 돌리고 하던 내 새끼가

피치못한 사정으로 먼 다른집으로 가게됬어요, 같이 키우는 좀 더 어린애랑 같이요
이유는 가정사가 엮여있어서..

같이 보내니까 떨어지진 않아서 마음은 놓이지만
큰애가 과연 우리가족이 아닌 다른가족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지..
우리가족이 큰애 없이 생활할 수 있을지

허전한 빈자리는 어떻게 채워야할지

내일아침이면 새 주인이 데리러와요
엄마앞에서는 안울었는데 심란해서 잠도 안오고 자꾸자꾸 눈물만 나요

고양이를 꼭 안고 엄마가 평생 죽을때까지 돌봐줄게.. 하던 엄마의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못됬지만 제 속마음 속에는 고양이가 새집에서 밥도 안먹고 매일 밤낮 울어서 새주인이 엄마한테 고양이가 전주인을 너무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평생 돌봐주시라고 다시 돌려주는 그런 상상도 하지만 이러면 안되는거겠죠

엄마도 몇일전부터 고양이를 꼭 안으면서 못지켜줘서 미안해, 새주인한테 사랑받으면서 살아, 한번씩 우리 생각도 해줘 하면서 펑펑 울어요
저보고 얘네들 보내면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그래요

 보내는게 결정났을때부터 항상 '있을때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간날때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했는데 돌아보니 추억을 회상하기 턱없이 작은 숫자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이 글도 몇십분째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보면 저도 점점 감정에 무뎌질까요
 
고게에 어울릴법한 글을 올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동게분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한달 전 제가 sns에 고양이사진을 올려놓고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하고싶어' 라고 적어놓은걸 오늘 봤어요 

시간을 소중히 하세요
반려동물 이상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가족같은 존재잖아요
저는 이미 늦어버렸지만
있을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있을때 꼭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세요

 
내일부터 어떻게 지낼지 막막해요
아침이 오는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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