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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일부 발췌한 글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애국교 지지자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를 맹신도에 비유한
윤태진 교수의 ‘종교가 된 한국정치’(경향신문 4월10일자)를 잘 읽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092054035&code=990308
그러나 이 칼럼은 한국정치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공약보다는 ‘검증’이 더 중요하다는 정치학자도 있는 판”이라며 페이스북에
실린 필자의 주장을 폄훼하기도 했기에 반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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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대선이 다른 때와 달리 검증이 더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검증과 공약의 우선순위는 의견의 차이로 볼 수 있지만,
목표했던 산에 정확히 도달했는지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본다.
미국 언론이 선거 전문가에게만 발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예측의 정확성을 통해 전문가의 감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윤 교수의 주장처럼 모든 후보의 지지자가 신앙인이라면 지금까지 출렁였던
후보의 지지도 변화를 설명할 수도 없거니와 선거 결과의 예측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역대 선거를 면밀하게 검토·분석해온 필자는 윤 교수의 해석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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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4월 초 며칠 만에 전통적 보수층을 새로운 지지로 흡수하면서 급격히 상승했으나,
유치원 공약 파동과 TV토론 이후 다시 출렁이는 형세이므로 팬덤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문재인 지지자의 충성도가 가장 높으니 이들이 가장 종교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박근혜·안철수 지지자가 집단주의, 물질주의적인 데 비해
문재인 지지자는 개인주의, 탈물질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탈물질주의는 한 마디로 탈권위주의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의 핵심 지지자는 기자나 교수라고 해서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정보력이나 논쟁에서 웬만한 엘리트를 압도할 만큼 실력이 있다.
서구에서는 이런 특징을 갖는 사람을 ‘비판적 시민’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를 정치변화의 수단으로 선택했을 뿐,
문재인 후보가 호소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말을 따르지는 않는다.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문재인 지지자를 대다수 언론이
공격적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지만, 한 언론은 빅데이터 분석에 기초해
이들은 상대가 공격하면 대응할 뿐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지지자 중 일부는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의의 정도가 격렬하기는 하지만 항의의 근거는 맹목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이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202047015&code=99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