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닐 때 선배한테 들었던 이야기임.
선배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음. 그런데 각각 다른 곳에 묘가 있어서 성묘나 벌초 시 자손들이 불편함을 느꼈음.
그래서 이장을 하기로 뜻을 모으고 할아버지묘 근처에 가족 납골당을 만들어 이장을 할 계획을 짬.
그런데 그렇게 뜻을 모으는 와중에 선배의 어머니가 몹시 아프셨고 병원에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말만 들음.
그 무렵 부터 선배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음. 꿈에서 선배의 어머니가 선배를 불러 찾아보면 이상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거임. 하루는 안방 장롱서랍에서 다음 날은 냉장고 서랍에서 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엄마를 울부짖으며 꿈에서 깨어났다고 함.
영 찝찝해서 불안한 어느 날 꿈에서 어머니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모들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어머니의 몸을 구석구석 씻기고 있고 또 다른 이모는 그 앞에서 머리를 감고 있었음. 선배는 이게 도대체 무슨 꿈일까 해석도 안 되니 답답 해 하고 있었음.
선배의 어머니도 그 무렵 부터 자꾸 외할머니가 꿈에서 보이는데 알 수 없는 언어로 굉장히 화난 표정을 지으며 얘기 하는 외할머니를 자꾸 보게 됨.
어느 날 꿈에 나타 난 자신의 어머니에게 선배의 어머니가 용기를 내어 물어 보셨다고 함.
엄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나는 잘 못알아 듣겠다고 말을 하시니 꿈 속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심.
이 쪽에 있는 물건을 저 쪽으로 옮기지 말아라. 꿈에서 깨어 난 후 선배 어머니는 이장에 관련 된 이야기인 것 같다고 직감은 했지만 요즘 시대에 뭐 별일 있을까라고 생각 하셨고 이런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동생들과 이장합의를 했는데 깰 수도 없고 난감 해 하셨음.
그 와중에 선배의 어머니는 계속되는 병환으로 나날이 수척 해 지셨고 선배는 어머니에게 본인의 꿈 이야기를 하며 이장을 다시 생각 해 보자고 이야기 함.
거의 이장 날이 잡혀 갈 때 쯤 선배 어머니가 아파트 일 층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담소를 나누고 계셨는데 왠 젊고 낯선 남자가 다짜고짜 선배 어머니를 보더니 뭔가 근심이 있으신거 같은데 저한테 이야기를 해 보시라고 함. 선배어머니는 이 사람이 미쳤나 생각 하셨고 그냥 말을 무시 하려고도 했는데 몸도 안 좋고 꿈도 이상하니 한 번 말이라도 해 보자 하는 심정이 됨. 그래서 꿈과 이장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선배 꿈 이야기 등을 주저리 주저리 얘기 하셨는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얘기 하는 자신도 신기 했다고 함.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그 남자는 대뜸 이장을 하면 아주머니가 죽는다는 경고성 꿈이라고 이야기 하며 꿈 해석을 해 주는데 소름이 끼쳤다고 함.
선배가 어머니를 자꾸 서랍에서 발견했다는 꿈은 어머니가 죽어 관에 들어간 걸 묘사 한 꿈이며 목욕탕 꿈은 말 그대로 염을 하는 장면이고 이모가 머리를 감는 꿈은 곡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꿈이라는 것임. 결정적으로 할머니의 꿈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라 꿈에서 경고 해 준 것인데 이장을 하면 되겠냐며 이 남자가 이장은 하지 말것을 간곡히 부탁 했다고 함. 그리고 그 말을 끝내고 낯선 남자가 선배 어머니애게 그래도 아주머니가 선한 분이라 주변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가득하다 라고 하며 발길을 돌렸다고 함.
그 후로 그 젊고 낯선 남자는 동네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고 함.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장을 안 하기로 한 날 부터 선배 어머니의 몸이 좋아지셨다고 함.
여담으로 선배 외할아버지가 난봉꾼이였다고 함. 그래서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합장은 절대 하지 말라는 유언을 하고 가셨다고 함.
자식들이야 돌아가신 분 유언이라 맨 처음에는 지켰지만 날이 갈수록 본인들 몸이 불편하니 합장 할 생각을 했던 거였고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 어머니의 한이 얼마나 깊었으면 꿈에서 나타나시기 까지 하셨을까하며 한 동안 우울 해 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