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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를 기억해 주세요...
게시물ID : animal_107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꼼수의여왕
추천 : 10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24 19:30:32
앙팡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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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6.jpg
 
1KG 도 채 안나가던 우리 집 막내 앙팡이에요. 올해 2살밖에 안됐는데 지난 10월 21일 저녁,
9시경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심장마비인것 같아요. 병원으로 가볼 겨를도 없이,
저랑 5살짜리 첫째 제리가 보는 앞에서 갔어요.. 제리도 뭘 아는지 요 몇일 눈밑 털이
축축해있고..한없이 침체된게 제 눈에 보여서 가슴이 아파요.. 저는 이제 조금 실감이 나요.
그래도 받아들인건 아닌것 같아요.. 아직까지 밥먹다가 울고 티비보다가 울고 누군가와
함께 있다가도 눈물이나요...집이 참 휑해요.. 매번 집에 오면 두마리가 함께 왈왈 짖어줬는데
이제는 큰아이 혼자 컹컹 두번 짖고 고요해요.. 말발굽 소리같던 두마리의 뛰어다니는 소리도
종일 집에서 틱탁 거렸는데.. 집에서 피아노치면서 노래를 하면 앙팡이가 항상 아를~하면서
소리 질러줬는데.. 여러모로 집이 너무 고요해서 집에 들어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요몇일
밍기적 거리다 집에 첫째가 혼자 있다는거에 아차! 하고 정신 차렸어요. 저희 엄마도 앙팡이가
보고싶다 하시고 제 남자친구도 눈물 나는거 참았다고 하고 저랑 큰아이 제리도 매일 우는데..
이렇게 보고싶어하는 우리 모두의 꿈에 한번도 나타나 주지 않는 앙팡이가 너무 야속하고 미워요.
원망스러워요 왜그렇게 빨리 갔을까요.. 앙팡이가 너무 보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서 우는게,
눈물이 나는게, 어떤건지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에그 하우스 속에 앙팡이가
자고 있거나, 앉아서 저를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리 혼자있거나 비어있는게 너무 슬퍼요..
또 앙팡이 옷들은 XS 사이즈인데 워낙에 작아서 줄 사람도 없지만 줄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아무한테도
못줄거 같아요. 버리지도 못하겠구요 보고있으면 가슴이 찢어질거 같은데... 5살 2살.. 나이차도
많이 나고 덩치 차이도 어느정도 났었지만 두 형제가 어쩜 그리 우애가 깊었던지 매일 붙어앉아 있고
제리와 팡이가 함께 살던 2년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컹!소리 한번 낸적 없을만큼 친하고 친한 형제
였는데... 둘이 에그 하우스에서 붙어자고 장난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마지막으로 앙팡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당일 아침에 앉아있던 제 벗어놓은 옷에 앙팡이의 채취가 가득 묻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제 옷을 껴안고 한참을 울었어요. 참.. 요새 집이 낯설어요. 집이 낯설다는 느낌이 든 적은 처음이에요..
아직도 마음이 아파서 그런가 글이 참 두서도 없고..시간도 날짜도 안맞고.. 정말 주저리 주저리네요.
제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의욕이 없었는데 그래도 우리 앙팡이 평생 잊혀지지 않도록
이렇게 글 하나는 써야 할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 글은 되도록 많은 사람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우리 앙팡이 짧은 2년여의 시간이나마 이 세상에 왔다갔다는것을 사람들이.. 되도록 많이 알아주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거든요.. 앙팡이가 하늘나라에선 부디 외롭지 않고 건강하고 아픈곳 없이 행복하고 또 행복하기를..
김앙팡! 사랑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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