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10년 가까이 사겼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1살 연상의 고3 오빠랑 사귀었죠. 남자친구 군입대 군제대 다 기다렸고 둘이 그렇게 결혼 할줄 알았어요.
지금 제 나이 26살이예요. 오래된 연인들이 그런 것처럼 둘 사이 설렘은 사그라지고 느낌상 이별을 예감하고 있어요.
문제는 남친이 아니라 남친 누나때문에 남친을 못놓겠습니다. 언니가 너무 좋아요. 정말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줬어요. 처음 남친과 사귈때는 나이많은 언니가 어렵고 불편했어요. 얼굴볼일도 없었고요.
가끔 누나가 회사에서 해준거라고 놀이동산 캐비같은거 법인회원권 신청해서 놀러갔다오면 어렸지만 너무 고마워서 언니 고맙습니다.문자보내는 정도로 서로 연락했어요. 언니는 쿨하게 재밌게 놀고 남친에게 카드줬으니깐 굶지말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답장왔고요.
그러다가 남친 군대가고 휴가나올때 같이 한두번 언니봤었어요. 제 성년의날 챙겨준것도 언니였어요. 남친 군대있다고 대신 챙겨준다고 학교로 꽃바구니하고 향수 보내주고요. 생일이면 언니가 비싼건 못해주고 가족들이랑 먹으라며 케익기프트콘 쏴주고요
물질적인거 말고도 언니가 항상 너무 과할정도로 고맙게 잘해주셨어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추우니깐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문자주고 남친이랑 크게 싸운적 있는데 며칠 후 남친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드라고요. 나중에 남친에게 들어보니 언니가 남친 죽지않을정도로 밟았대요. 남의 집 귀한 딸 울리는 거 아니라면서요.
대학 4학년때 취업 앞두고 전공관련 직종과 전혀 상관없는 편한 대기업사이에서 고민할때도 언니가 상담해줘서 폭넓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용기내서 헌팅업체 등록하고 전공대로 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좋은 곳에 갈 수 있었어요.
다들 저희 부모님조차 니가 남편복은 몰라도 시누복은 넘치나보다라고 할 정도예요. 그렇게 언니랑 꼭 올케 시누이 사이 되고 싶고 되고 싶었어요.
근데 위에 말하듯 남친과는 자연스레 이별을 앞두고 있어요. 싸운것도 아니고 서로가 미운것도 아니고 서로가 남은건 정과 추억이겠죠. 의무적으로 주말에 만나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밥먹고 각자집에 가고.. 딱히 대화도 없고 애틋한것도 없고 키스?언제한지도 모르겠네요.손도 서로 안잡아요.
서로가 느낄뿐이죠. 그냥 버릇처럼 같이 있을뿐... 남자친구 보내고 서로 다른 사람 찾아야하지만 언니생각하면 언니와의 인연도 끊기는거라 놓질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