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당연필 ♥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에게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어린 날이
때론 소중하고 아름다운
향수가 되기도 한다.
그때의 작은 기억이 지금에서야
값비싼 보석처럼 빛난다.
깎고 깎아서 손에 잡을 수도 없게 되면
연필 깍지에 끼워 쓰던 몽당연필 한 자루,
나 어릴 적 필통 속에는
몽당연필들이 있었다.
새끼손가락만한
몽당연필로 쓰고 지우고
공부를 했다.
흰 종이 한 장도
마음놓고 못 써 보고
강냉이죽 한 그릇도
배불리 먹지 못했다.
무명바지 가랑이가 다 찢어지고
맨발에 닳아 구멍난
검정 고무신을 끌고
학교를 다녔지만
부끄러운 줄 몰랐다.
몽당연필 쓰던
그 마음을 잃어버렸다.
흰 종이를 버리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 '붓다의 철학'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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