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감독, 한 명의 아이, 12년 그리고 하나의 영화
오늘 보이후드가 개봉했길래 저번에 영게에서 어떤 분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기도 했고 해외 평도 아주 좋았다고 들은게 생각나서 검색해봤더니
여러 사이트 평이 아주 최대의 극찬을 하는 수준이더라구요. '아 이건 무조건 보라는 소리구나' 하고 보고왔습니다.
(전 네이버 평점에서 그런 숫자가 뜨는건 살면서 처음 봤네요ㅋㅋㅋ 관객과 평론가 양쪽 다요. 해외사이트도 비슷한게 IMDB는 그나마 인간적인 편인데 로튼토마토랑 메타크리틱은...ㅋㅋㅋㅋ)
보고난 감상은... 와 진짜 대단한 영화네요 이거
정말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고, 각본을 쓰고, 12년동안 단 한사람의 낙오도 없이 그걸 완성해낼 수 있었을까요. 감독도 배우들도 다 정말 대단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누구 하나 흠잡을 데가 없고(6살 아이들마저!) 영화 내용, 구성, 연출 어느 하나 미흡한 부분이 없어요.
장장 2시간 45분이라는 기나긴 상영시간동안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몰입감에 낭만과 현실이 공존하는, 말 그대로 인생을 스크린에 담아낸 큰 그림과 버릴 장면 하나 없는 잘 짜여진, 그러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세세한 디테일... 중간중간 소소한 유머도 있고 배경음악도 좋고 영상미도 훌륭하구요. 강렬한 임팩트는 없지만 기분좋은 잔잔함으로 삶을 느끼게 하는 이 영화는 드라마 장르로서 하나의 완성형에 도달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잘 봤어요. 올해의 영화라 할 만 합니다. 전 올해 감명깊게 본 영화가 많은 편이었는데 '보이후드'는 완성도면에서 그 많은 영화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최고예요. 드라마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그대로 인생영화가 될 수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