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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가서 진상 피운 썰 ssul.txt
게시물ID : humorstory_426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emae
추천 : 11
조회수 : 1431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4/10/23 13:13:54
종종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30대 아저씨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가올 금요일과 주말의 행복한 휴식을 생각하며 시동을 건 순간..

계기판에 들어오는 연료 경고등....

네. 차님께서 배가 고프다 하시네요.

그래서 주유소에 들어가 조만간 나올 카드값을 걱정하며 기름을 넣었습니다.

주유소에서의 일상적인 흐름처럼

주유기앞에 정차하고, 창문을 내려 금액을 말하고, 시동을 끄며, 주유구 뚜껑을 열고 오유를 했습니다.

주유가 끝날때쯤 직원을 불러 카드를 건내며 결제를 부탁했고

직원이 친절한 웃음과 함께 "지금 불스원샷 행사중인데 같이 넣어드릴까요?" 했으나

그런거 필요없기에 아뇨 괜찮아요 이러니 잠시후 카드와 영수증을 챙겨주네요.

챙겨준 카드와 영수증을 조수석에 던지고 게이지 확인 후 기분좋게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뭐 문자도 날아오고 그러니 금액가지고 장난치지는 않겠지만 그날따라 영수증을 확인하고 싶었더랬지요.

그래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1.jpg

서명란에 적혀있는 강렬한 글자 18....

처음에 뭔가 했습니다.

내가 18번째 손님인가

손님이 많아 아침부터 바쁜게 싫어서 그랬나

아까 오유하면서 심각한 내용을 보고 있었던지라 다소 정색하며 괜찮아요 해서 그랬나

기타 등등등..

뭐 나름 내린 결론은 욕을 쓴거라 생각하여 차를 돌렸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 사장 나와를 시전할까, 첫마디에 뭐라 해야 하나, 정색하고 영수증을 들이밀어야하나 등 나름의 스토리를 구상했고,

차를 주유소 한가운데 주차했습니다.(물론 다른 사람이 출입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게 했어요.)

한 4~5명의 직원이 다들 바빠보였고, 아까 그 직원도 역시 바쁘게 일하며 또다른 차에게 불스원샷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단호하고, 정색하며, 다소 화가 난 말투로

"저기요."

라 하니 그 직원을 비롯하여 다른 직원들의 이목을 받게 되었고,

좀 나이 있으신 분이 무슨 일이냐며 당황하는 말투로 다가오셨습니다.

영수증을 보여주며 왜 이렇게 적은거냐고, 아침부터 내가 왜 욕을 먹어야하냐고 정색을 하니

다들 당황해합니다. 

근데... 다들 당황하는 표정이, 욕한걸 걸렸다, 어떻게 하지,,, 가 아니라 얘 뭐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직원 중 한분이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거 주유기 번호에요."



네.. 제가 주유했던 주유기가 18번이였고, 주유소에서 영수증 처리 등을 위해 그렇게 적는 거였답니다....

아.. 그때 느낌은.............

암튼 오해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차를 돌려 나왔네요.



생각해보니 직원이 대놓고 욕을 적었을리도 없을텐데 그냥 성격이 모났었나봅니다..ㅠ

다들 바빠보였고, 경황이 없어 화낸거에 대해 제대로 사과도 못하고 나온거 같은데

내일 출근길에 음료수나 사들고 인사하고 가야겠네요.



항공대 근처에서 일하시는 직원분.

인상도 선하고 웃으며 손님 대하던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는데

산적같은 놈이 아침부터 소란피워서 미안해요.

내일도 일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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