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마오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의 김연아 경기 의상 카피는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시니어들이나, 혹은 아마추어 선수에서 은퇴하고 프로로 활동하는 선배 선수들에 대한 오마쥬로 주니어 선수들이나 노비스선수들이 같은 디자인을 입는 것과는 달리. 같은 시기에 같은 경기에 출전하는 시니어 선수들이 라이벌인 선수의 의상을 따라하는 것은 그 누가 봐도 웃음거리일지언대 일본 선수들은 그런 생각 자체가 없나봅니다.
김연아선수가 은퇴한 지금, 아사다마오는 은퇴를 언급했다가 일시 휴식을 선포하며 경기를 쉬고 있습니다. 궁예질로는 김연아의 드라마틱한 아마추어 복귀를 똑같이 꿈꾸며 하는 행동 같은데... 글쎄요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고.
공게에 먼저 글을 썼다가 아무래도 게시판을 잘못 찾은 것 같아 삭세하고 스포츠 게시판으로 옮겨왔습니다.
1. 안무 카피의 최고봉- 버선코 안무
먼저 흔히 알려진 안무 카피는 동영상까지 있는 곳이 있어 주소를 링크합니다
뭐 겹칠 수도 있겠죠. 그런 소쿨한 분들도 있으실 테니 누가 봐도 오싹한 최고봉 안무 카피를 소개합니다. 일명 버선코 안무 카피입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우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경기 프로그램으로 들고 온 김연아는, 연습하는 모습을 일본 방송에 의해 도촬을 당합니다. 그 뒤 아사마 마오의 경기 프로그램 안무가 엄청나게 바뀌었었지요.
이 안무의 의미도 모르고 도촬한 내용 그대로 안무를 들고 온 아사다마오. 연아의 경기 직후 일본 선수가 한국 전통 무용에서 따온 안무를 표절했다는 엄청난 논란이 일자 다시 모르쇠로 싹 바꾼 사건입니다.
2. 김연아의 광고 이미지 카피- 일본에서 먹힐 만한 건 죄다 따라해볼까?
순수하고 귀여우면서도 아름다운 소녀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일본.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의 광고 중에서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는 광고를 많이 따라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매일 유업의 광고입니다.
요구르트의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에 나왔던, 얼굴 마사지 모습을 햄광고에서 따라함. 햄광고와 얼굴 마사지하는 모습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어서...?
초콜릿 광고.
거의 비슷한 코디, 비슷한 경치에서 느껴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똑같죠.
이 게시글의 리플 중에서 딱 핵심 리플이 있었죠. 일본의 광고주들이 결국 원하는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누구를 원하고 있을까요?
하고 많은 드레스 패션 중에서 왜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지?
퓨어 광고에서 깨끗한 느낌의 흰색 의상을 입고 점프를 뛰자 그 뒤 아이스쇼 갈라의상을 비슷하게 바꿈.
실제로 일본 방송에서 매일유업이나 삼성전자 측에 광고 영상 및 비하인드 영상을 요청해 방송한 것도 굉장히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것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느낌과 바람의 여신의 느낌을 굉장히 잘 표현한 광고들만요.
그뒤 아사다마오는 김연아의 성숙한 여인 이미지를 카피하기 시작합니다.
아사다마오의 디카 광고. 삼성에어컨의 007 컨셉을 굳이 베꼈는데요.
이것에서부터 시작해 굳이 성숙하고 카리스마있는 여인의 느낌을 내보이려고 노력하던 카피는 이렇게 점차 진화합니다.
그냥 눈꼽 떼는 것 뿐이지만 굉장히 카리스마있게 잡힌 이 모습이 화제가 되자
올림픽 후 열린 10-11 전일본선수권에서 바로 카피. 눈꼽이 굉장히 거슬리는 스모키 화장도 아니었고 이 전까지 단 한번도 눈꼽을 떼기는 커녕 공들여한 화장이 무너질까(김연아가 본인이 직접 경기 화장을 한다고 한 것과는 달리, 아사다마오는 경기 전 숙소에서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에게 화장을 전부 하고 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땀 닦기 외엔 얼굴 한번 건들지 않았던 아사다마오가 따라한 카리스마 행동. 금방 사라진 행동이긴 했습니다만.
성공적인 복귀 경기 이후, 쏟아지는 함성과 박수에 멋쩍은 표정을 짓는 김연아의 여유로운 모습을 베끼고 싶었던 아사다마오는
2013년 전일본 선수권에서, 자국에서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함성과 박수에 이런 표정을 짓고 맙니다. 점프가 무너지고 몸도 망가지고 메달권은 커녕 정상적인 경기 수행이나 할 수 있을까 했던 때에, 자국에서 쏟아진 함성이 예상대로라 신이 났던 모양이지만 제대로 카피 연습을 하지 않았네요....
또한 로만손 시계 광고에서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나는 코디와 화장법이 화제가 되자
으음? 본인이 피부가 까무잡잡하기 때문에/일본의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귀여움만을 추구하는 본인의 컨셉에 맞지 않아 하지 않았던 누드톤 화장을 하고 나왔군요. 인터뷰도 마침 체형이 바뀌는 시기기도 했기 때문에~ 라고 언급하는 내용.
개인적인 궁예질이지만, 아사다마오가 이런 식으로 김연아를 따라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도 일본 내의 인기를 지속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여집니다.
일본에는 참 여성에게 원하는 이미지가 웃길 정도로 명확합니다. 10대 후반까지는 순수하고 깨끗한 소녀의 이미지를 원하고, 20대부터는 소위 <오레사마> 라고 하는 아가씨의 느낌을 워너비로 삼죠. 품격 있는 부유한 여성의 이미지, 누군가에게 받들여지는 이미지, 옛 화족 출신이다 뭐다 이런 높은 계급에 속한 아가씨의 이미지를 원합니다. 20대가 보는 패션 잡지들은 노골적으로 <오레사마 패션>을 취급하죠.
마침 그들의 눈에 보기엔 김연아가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변화된 광고의 모습마저 그들이 취급하는 <오레사마>처럼 보였나 봅니다.
이런 성숙한 여인 느낌 따라하기로 인해 최근에 일어난 참사는 이거죠.
이 뒤로 아사다마오가 김연아의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얼마나 따라하게 될지는 미지수네요. 이 참사가 꽤나 컸거든요.
3. 수상 경력까지 똑같이 갈테다- <올해의 스포츠우먼 시상 사건>
김연아는 2010년 미국 여성 스포츠 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우먼>이 됩니다. 동양인 최초로 시상을 했는데요.
스포츠 우먼이 너무나도 되고 싶었나 봅니다. 그 뒤로 이 상의 수상 소식은 들은 바가 없네요.
사실 이런 거 외에도 김연아의 인생 카피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팬이 아닌 사람들이 소쿨하게 팬들의 망상이라고 붙이며 연아를 욕할까봐 가만히 있을 뿐이지.(휴식기를 선언함과 동시에 왜 아사다 마오는 단발로 헤어 스타일을 바꾸었을까....마치 휴식기의 연아처럼?)
왜 인생 카피를 하는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들이죠.
단순히 한 사람을 좋아해서, 존경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빛나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서, 아니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기 위해서?
연아가 은퇴하여 앞으로는 아이스쇼 외엔 카피를 할 수 없는 지금, 아사다마오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요? 되도록이면 소식을 안 듣고 싶은데 참...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