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때마침 야간학교에 대표교사로 있기에 한번 신청해 봤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제가 선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
소포가 왔습니다!
시험마치자마자 야간학교를 오니 바로 우체부 아저씨가 오시더군요.
소포 내용물이 과자라고 적혀있는데 과자는 아닌 것 같다면서 겁나 힘들게 가져오시더라고요. 당연히 책이니까 그렇겠....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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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과자가 있었어요...
결국 이 과자들은 이번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대비하는 학생들의 문제풀이 후 성적에 비례한 성과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슬슬 빈 공간이라 아쉬웠던 책장을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빈 공간은 야간학교 10주년 기념책(이 때만 해도 시청후원금이 오백만원이 넘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0원이라니...ㅠ)과 근처에 있던 책 몇권 끼워넣엇습니다.
들뜬 마음에 학생들을 약 1시간정도 빨리 등교시켰습니다. 오늘이 제 수업 담당이 아니기도 했고요. 그 결과는
샘은 안보고 책만 봅니다. 올ㅋ
그래도 말은 잘들어서 책상에 앉아서 보라니까 바로가서 보네요. ㅋㅋ
나눔받은 만화책을 읽게 하는 건 다음 주부터 편하게 읽고 시험을 마치기 전까지는 공부에 집중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가난하더라도 대학생을 비롯한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정받진 못한 사람들의 무급 봉사활동으로 진행하는 야간학교보다는 돈을 투자하여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명 내외였던 학생들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다 떠나가고 두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조금 더 잘 대해줬다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휘청이는 야간학교를 올해 9월부터 제가 교사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사회의를 통해 야간학교를 다시 살리기 위해 1달 1프로그램 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계획을 통해 다시 더 활발한 야간학교로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후 이제까지는 없었던 초등학교 고학년 모집을 할 예정인데,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있어서 이번에 나눔해주신 책은 정말 꿀과 같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인 메이플스토리로 시작해서 그리스로마신화 - 마법천자문 - 초한지 등의 순서로 넘어가면서 독서를 촉진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정말 힘든 시기에 이 책과 과자들은 저에게 아주 큰 힘을 줍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욱 더 노력해서 제가 교사대표를 놓기 전까지는 야간학교가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