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68) 전 위원장이 21일 사퇴한 평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는 당초 정창수(57) 전 국토해양부 제 1차관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체육계와의 업무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반발 기류 등으로 인해 조양호 회장이 맡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평창 조직위원장은 현재 김정행(71) 대한체육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후임 위원장은 조직위 위원총회를 통해 선출되며 위원총회 일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8월1일 개최가 유력하다.
조양호 회장은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에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에도 선임됐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IOC 위원에도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다양한 국제 스포츠계 인맥을 쌓은 것이 체육계에 인적 네트워크가 사실상 없는 정창수 전 차관에 비해 강점으로 인정받아 평창조직위를 이끌게 됐다.
김진선 전 위원장이 21일 "동계올림픽 준비가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사퇴했을 때 이미 조 회장은 유력한 후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조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국가적 대업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비록 조직위원장직은 맡지 않더라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결국 정부 등의 설득에 마음을 바꾸고 평창조직위원장 자리를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