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 게시물의 댓글로 달았는데, 써놓고 보니까 뭔가 살을 붙여서 쓰면 괜찮을 것 같아서 원래 댓글에 살 좀 붙여서 써봤습니다. ^^;; 그냥 재미삼아 봐주세요.
지금은 아이폰4 화이트를 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한참 유행할 때, 스마트폰을 안 쓸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블로그에 스마트폰을 안쓰는 이유를 적어두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하얀 녀석을 내놓는 바람에 아이폰에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 버렸습니다. 곱디 고운 새하얀 아이폰은 마치 삶의 짝을 본 듯 다른 기기로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지요. 그 이유로 아이폰4 화이트로 스마트폰 세상에 이 한몸 던졌습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아이폰 화이트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폰 4s 시절에 시리 나오는 것 보고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해주는 기계라니요. 신기했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은 저에게 왠지 친구가 되어줄 것만 같았습니다. 알아요. 기계는 그저 프로그래밍 된 반응을 보이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알구말구요. 모르진 않아요. 그저 많이 외로웠었지요...
단지 그 이유였네요. 그런 지름신의 유혹에도 기특하게도 잘 버텼더랬습니다. 애플이 ios 업그레이드 할 때 까먹지 않고 잘 챙겨줬습니다. 옆 동네 스마트 폰들은 1년 지났다는 이유로 업그레이드 못하게 막고 찬밥 신세로 전락시키는데 불구하고 말이죠. 나름 감동까지 했더랬습니다. 알아요. 그럼에도 중국에서 애플이 악덕 기업처럼 횡포 부린다는 사실도 알고, 상상하는 만큼 좋은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 알아요. 다만 그나마 옆동네 혹은 옆옆동네 폰들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짜피 다들 나쁜짓 하는 회사라면, 그나마 조금 이나마 덜 나쁘고 오래 된 소비자를 챙길 줄 아는 쪽이 낫겠다 싶었지요. 그 덕분에 그럭저럭 썼었네요...
이젠 그런 업그레이드도 챙겨주지 못할 만큼 오래(?)된 폰이라 바꾸려고 합니다. 주인 마음을 아는지 고령(?)의 아이폰4 화이트는 전화도 가끔 안되는 듯하고, 각종 어플도 많이 느려져서 답답하고. 뭐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저 제가 스마트폰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아이폰 6으로 바꾸면 아이폰 4만큼 만족하며 오래 쓸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해요. 그래도 지름신 강림을 좀 단속하고 이렇게 저렇게 ios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아마 아이폰 4처럼 그럭 저럭 3년 혹은 4년 정도는 쓰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에도 아이폰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이폰 4를 호갱이 되어 남들 50만원 40만원에 구입할 때, 90만원 돈 다 내고 구입해서 이번에는 호갱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몇달 동안 뽐뿌를 눈팅해가면서 공부했겄만... 단통법으로 결국 다시 90만원 돈 다 내고 구입하게 되었네요. 아쉽지만 어쩔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