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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공범자... 공범적 배신자
게시물ID : phil_10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0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22 18:31:37
적대적 공범자... 참 유명하죠.
한국의 지성인 중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자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임지현 교수님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적대적 공범자... 혹시 모르실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서로 싸우는 두 넘이 겉으론 '너 죽고 나 살자' 하지만 속으론 '너 없으면 안돼'라고 외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울 나라 분단 상황을 보면...
박정희는 저기 김정일이 있는데 하며 독재하고, 김정일은 저기 박정희가 있는데 하며 독재한다는 겁니다.
김정일 정권이 몰락한 박정희는 더 이상 독재를 밀고 나갈 수 없고,
박정희라 쓰고 미국식민지라 읽는 남한 정권이 몰락하면 김정일도 독재할 명분이 없어지기에 뒤로는 서로 토닥토닥하며 지낸다는 거죠.
명분... 먹고 살기 힘든 우리에겐 참 쓸데없어 보이지만... 이것만 있으면 세상을 움켜잡을 수도 있습니다.
 
왜람되지만 그 적대적 공범자에 묻어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펴고자 합니다.
아직 정리된 건 아닌데, 그저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해서
공범적 배신자... 라는 용어를 만들어봤습니다.
적대적 공범자와 정반대로 서로 합심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듯 한데... 자기를 위해 모두를 엄한 길로 이끄는 상황을 이야기 하려는 겁니다.
한마디로 엑스맨이나 사기꾼 같은 넘들을 가리키려는 말입니다.
자랑스러워 할라고 했는데... 너무 뻔해서 좀 뻘줌하네요.
 
암튼 예를 하나 들어보죠.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십자군이 가만히 잘 살던 이슬람에 처들어가 예루살렘을 먹은 후... 다시 빼앗길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엔 예루살렘을 점령한 십자군과 예루살렘을 빼앗긴 이슬람이 있습니다.
십자군에는 한센병으로 죽어가는 예루살렘 왕이 있고, 이슬람에는 저 유명한 대왕 살라딘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적대적 공범자들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할 명분을 주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또는 되찾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줍니다. 이를 위해 왕으로서 신하들을 지배합니다.
사실 지배자는 지배만 하면 되니 이런 명분만 있어도 족합니다.
내가 왕인데 업적을 쌓고 명예를 얻어야지라는 생각만 안하면 둘 다 편안하게 왕 노릇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발생합니다.
예루살렘 왕이 죽습니다. 그리고 신하들끼리 편을 갈라 싸우게 됩니다.
우리가 십자군인데 나가서 싸우자는 매파와
예루살렘 먹었잖아. 이거 지키기도 벅차다는 비둘기파로 나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누가 옳은 것 같습니까?
매파일까요? 아님 비둘기파일까요?
 
제 생각엔 둘 다 상관없습니다. 매파가 항상 옳은 것도 비둘기파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닙니다.
매파면 매파답게 비둘기파면 비둘기파답게 행동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영화에서 보듯 매파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라 매파가 뻘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식수문제도 해결 안하고 무작정 살라딘을 찾아 진격했다가 모조리 말라죽고 맙니다.
병력이 사라진 예루살렘은 풍전등화가 되고 주인공이 나서서 겨우 버티다
종전협정을 맺고 모든 십자군이 예루살렘에서 철수하죠.
 
저는 여기서 매파의 뻘짓에 주목하려 합니다.
매파든 비둘기파든 결국 이들은 십자군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가장 십자군다운 주장을 한 매파가 예루살렘을 빼앗기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음엔 바로 이 문제를 좀 다뤄보려 합니다.
공범적 배신자의 특성을 살펴보려는 겁니다.
 
그럼 하루 또 잘 마무리들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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