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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히말라야 사고 지역 여행기
게시물ID : travel_9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화공대생
추천 : 5
조회수 : 8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19 02:18:44
대학교 생활 4년 동안, 3번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경험했습니다.

2011년 1월, 맨처음 히말라야를 갔었고, 이번 2014년 1월에 가려고 했던 곳에서 이번 대형사고가 터졌기에, 그 때의 사진들을 보며 이번 히말라야 사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쏘롱라,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3군데를 다녀오면서 트래킹 자체가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에 굉장히 충격입니다만, 태풍이라는 자연재해와 성수기였기에 아마 강행하는 소수의 트래커들을 따라 움직인 나머지 다수의 트래커들, 그리고 돈 문제가 걸려있기에 이런 트래커들의 무모한 일정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네팔 가이드들의 특성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한 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이번 사고가 일어난 구간을 지도로 보여드리면


지도.png

문제의 구간은 Thorung Pehdi(4450m)에서 Thorung La(5416m)를 넘어 MUKTINATH(3760)로 향하는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Thorung Pehdi 또는 Thorung High camp(4925)에서 잠을 자고 새벽 3~5시쯤 출발하여 쏘롱라를 넘고 묵티나트로 향합니다. 이 일정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래킹 중 제일 길고 높이 올라가는 코스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구간입니다.

DSC04114.JPG

여기는 3540m의 마낭이라는 마을에서 500미터 가량 올라오면 있는 조그마한 Gompha(티벳 절)에서 안나푸르나 봉우리들을 찍은 겁니다만.. 여기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고소에 시달립니다.


DSC04248.JPG

마낭에서 레다르를 지나 쏘롱 페디로 가는길. 이번에 아마 여기서도 사고가 났을겁니다. 다리를 하나 건너야하는데 밑에 사진에 보시면

DSC04249.JPG

다리로 향하는 길이 종종 끊겨잇습니다... 저희도 이것때문에 절벽을 기다시피하며 내려왔었구요. 이번에 눈이 엄청 왔으면 이쪽 길이 분명히 끊겼을텐데 실족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DSC04252.JPG


앞서 설명드린 계곡을 건너 쏘롱 페디로 가는길. 심한 너덜지댑니다. 제가 갔던 1월에는 눈이 전혀 안와서 이러한 길이었지만, 이번처럼 1미터 가량의 폭설이 내렸다면 돌 위에 눈이 쌓여 아마 굉장히 미끄러웠을 겁니다.


DSC04267.JPG


쏘롱페디를 지나면 이런 너덜지대를 다시 올라 쏘롱하이캠프로 향하게 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그나마 좀 나은 부분이구요, 심한 부분은 밟으면 30센티씩 푹푹 내려가는 자갈지대도 있습니다. 트래킹 중 제일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DSC04305.JPG

왼쪽 아래에 보이는 집들이 쏘롱하이캠프입니다. 제가 지금 올라와있는 곳은 쏘롱하이 캠프 바로 뒤쪽에 있는 조그마한 전망언덕이구요.
캠프 뒤쪽으로 길이 나있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저 길이 새벽에 헤드랜턴에 의지해서 가야하는 쏘롱라로 향하는 길입니다.


DSC04306.JPG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왼쪽 위쪽 모서리에 있는 움푹 파인 계곡으로 올라가게됩니다. 저 곳을 더 올라가다 보면

C360_2011-01-14 08-26-21.jpg

안나푸르나트래킹 중 제일 높은 5416미터의 쏘롱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DSC04328.JPG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었다는 묵티나트로 향하는 길.
2천미터 가량을 급경사와 일부 절벽지대를 통해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도 심하고 길잃기도 쉽습니다.
눈보라가 치고 눈이 쌓였다면 아마 이곳에서 눈사태도 빈번하게 일어났을 것이며, 이미 쏘롱라를 오르며 소모한 체력 때문에 하산 도중에 실족 또는 저체온증 문제가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일단 쏘롱라에 쌓인 눈은 군인들이 모두 치웠다고 하니, 부디 묵티나트로 향하는 길에 고립된 트래커들이 안전하게 귀환하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트래킹을 떠나시는 모든분들 모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고 최대한 조심해서 트래킹을 하길 발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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