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아이스쇼에서 실수를 연발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를 옹호하고 나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김연아 실버 원한? 한국 미디어가 소트니코바를 일제히 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언론이 소트니코바를 거세게 몰아세운데 대해 비난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일본 나가노 화이트링에서 열린 '더 아이스(THE ICE) 2014'에 출전했다. 그러나 마지막날 무대 갈라쇼 도중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 투성이 연기로 빈축을 샀다.
이에 산케이스포츠는 "실망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긴 했다지만 이에 아주 기뻐한 것이 한국 언론이었다"면서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실수가 많아 실망한 관객이 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지만 지금은 비시즌이고 승부를 겨루는 대회와는 다른 아이스쇼에서의 연기인 만큼 한국 미디어의 소트니코바에 대한 공격은 다소 이상하게 비친다"고 평했다.
이어 기사는 그 배경이 김연아가 2014 소치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정에 불복한 김연아와 한국 네티즌들이 소트니코바의 SNS에 항의와 비난의 댓글을 달았고 한국 언론도 그 분노를 지금까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입장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떠올렸다. 한국적인 정서에서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관계자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인식했다고 풀이했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소트니코바에 대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필연"이라며 "하루 빨리 소트니코바가 '김연아 실버 원한'이라는 속박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