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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긴 글 주의]대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2
게시물ID : panic_89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MMY0204
추천 : 24
조회수 : 211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8/11 21:47:28
사실 이 글을 적을까 말까 무척 고민했답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생생했던 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왠지 오늘 모두 다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퇴근길에 마저 적어보려 합니다.
허차피 집까진 한 시간 반이 남게 걸리거든요.
시간도 남고 하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번 썰에서 발자국 소리의 정체가 밝혀지며 그 뒷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첫 중간고사 

평소에 공부를 안 했던 나는 친한 선배들에게 족보를 받아서
3개월치 공부를 밤을 새워서라도 하리라는 굳은 다짐으로 
학교 도서관에 처음으로 갔지만 
도서관이 12시까지 밖에 안하는 데다가 기숙사 출입시간도 12시까지라 11시 반쯤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선배는 역시나 시험공부로 인해 숙소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좀 허름하긴 하지만, 숙소엔 스탠드 일체형 작은 책상이 있었고 밤을 새워서라도 족보를 다 외우리라 다짐하였는데
밤 12시가 넘으니까 지난번에 들었던 여자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이번엔 더 크고 분명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으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

아~씨 여자 기숙사도 먼데 시험전에 실연이라도 당했나 짜증나게 밤중에 왜 쳐 울고 ×랄이야... 

난 애써 실연당한 여자겠거니 생각하고 족보에 다시 매달렸다. 

어느덧 새벽 3시...

여전히 그 울음소리는 날 괴롭히고 있었는데다가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려하니 짜증도 나고해서 2시간만 자기로 마음먹고 침대에 누웠다.

아니 사실 새벽 5시면 귀신이든 사람이든 더 이상 울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잠을 청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다.
난 그냥 공부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스탠드 불을 켜둔채 알람시계를 맞추고 선잠이 들었다.
 10분정도 잤을까... 발끝에서 부터 느껴지는 낮선추위로 인해 잠을 깨버렸고 이불을 다시 덮으려 고개를 드는 순간

방문에 눈이 멈춰버렸다. 
처음엔 하얀 물체가 아른거리길래 
잠결이라 헛것을 봤나 싶어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문을 뚫고 방안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사람 형체를 가졌지만
사람일 수 없는 그 존재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오고 얼굴은 텅....비어있던
하얀소복을 입은 그 것이 서서히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전 까지 귀신이란 존재를 보지도 못 했고 소복입은 귀신은 그저 TV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다)

난 애써 그 존재를 부정하려 이불은 뒤집고 옆으로 누워 눈을꼭 감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무언가 내 몸 안에 쑤욱 하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그대로 가위가 눌려버렸다.

아니 분명히 난 겁을 잔뜩 먹은채로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눈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네 개로 보이면서 반 시계방향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런 날 가사로운듯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여자의 웃음소리와 함께...

비명따윈 지를 수도 없고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도 없었다. 난 미치게 만들려는 듯 천장은 4조각이 되어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고 찢어지듯 큰 소리로 울어대는 여자의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이대로 있다간 홀려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점점 혼미해져 가는 정신을 억지로 붙잡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난 내 몸안에 들어와 있는 이 존재를 떨쳐내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결혼도 한번 못하고 죽는 것은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난 필사적으로 그 존재와 몸 안에서 싸웠다.

내 몸에서 나가! 결혼도 못하고 죽는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난 정말 살고 싶어서 미친듯이 마음속으로 외쳤다.
결혼하고 싶다고...(지금 생각하면 우습겠지만 그땐 정말 필사적이고 순수한 욕망이었던것 같다.)

그 존재는 결혼에 목매단 것 같은 내가 어이 없었는지 연애한번 제대로 못한 내가 불쌍해서 인지 한 5~10분쯤 내 몸에서 머물다가 쑥~~~하고 무언가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고 본능적으로 살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곧 장 사라지지 않고 무엇이 아쉬운지 천장을 몇 바퀴 뱅글뱅글 돌다가 사라졌다. 

그날 난 시험공부고 뭐고 식은땀으로 푹 젖은 침대에 걸터 앉아 한참을 덜덜 떨면서 생각했다. 방금 나한테 귀신이 들린것이 아닌가? 그리고 지금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나는 5월 달인데 잠들때 느껴진 추위는 뭐였지? 

무엇보다 그 존재가 다시 들어오면 정말 큰일날거 같아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방금 이 부분을 작성하는데 어머니께 실제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에도 종종 전화를 하지만 이시간엔 잘 안 하시는데 말이죠... 그냥 우연일 겁니다.)

- 나 : 엄마 내 기숙사... 방에서 귀신이 들어왔어요.

난 덜덜 떨며 어머니께 방금 겪었던 일들을 말씀드렸다. 무겁게 내 말을 들으신 어머니는 아침일찍 아시는 무당분께 가셨고 부적을 속달로 붙여주셨다. 부적 하나는 반드시 베게 아래에 두고 하나는 지갑에 지니고 다니라는 걱정어린 당부를 하셨다.

난 동기들과 친한 선배들에게 내가 겪었던 그 존재에 대해서 술자리마다 이야기 했지만 이세상에 귀신이 어딨냐며 아무도 믿아주질 않았다. 특히 그 존재가 내 몸에 들어왔다는 말을 했을 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등 그냥 가위가 눌렸으니 보약이나 지어먹으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 존재를 본 이 후 이상하게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 선배들과 사이가 틀어졌고... 숙소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 하고 밖을 빙빙돌다가 기말고사 기간에 시험도 치지않고 도망치듯 기숙사를 빠져나와 집으로 갔다.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여름방학때 3학년 선배가 방학동안에만 내 방을 써도 되겠냐면서 전화가 왔다.
어차피 난 돌아갈 생각이 없어 흔쾌이 쓰라고 말했고, 그 존재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키가 190은 족히 넘은 그 선배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하냐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쿨 하게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다.

3일 후 그 선배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 선배 : 야... 정말 귀신 있더라...

그 말 외에 선배가 뭐라 뭐라 했지만 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그 존재가 정말 있었다는게 믿고 싶지 않았다.

그 후 다른 복잡한 여러 이유와 함께 난 학교를 그만 두었다.



비하인드 스토리 까지 들려드리려 했으나 결국 집 근처까지 벌써 와버렸네요. 이 이야기를 믿으셔도 안 믿으셔도 상관없습니가. 저에게 만큼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귀접을 하게 되면 정말 쑥 들어오면서 제가 겪은 일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건가요?? 혹시 아시는 분은 답글로 점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3편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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