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술집에서 구보씨는 청하를 두어병 마시었다.

전철에서 내리어 걷는 길은 화려한 빛 때문에 아찔아찔 휘청휘청 하였다.

달이 크게 뜬 밤, 계집 둘이 앞을 가로질렀다. 한 여자애는 그림자가 없었다.

내가 보지 못한 탓인가 아니면 고 계집애는 그림자를 잊었는가

시퍼런 보올링장에 잠깐 들리었다. 아무도 없었다.

해가 지는 것인지 뜨는 것인지 아무렴 그게 무슨 상관일까

집 근처까지 왔건만 하늘색이 무섭게 변하였다.

다시 지하로 기어들어갔다.

혼란한 빛 때문에 어지러워 엉엉 울었다.

 

이리저리 길을 헤매자 J가 나를 태워다 주었다.

가로등에 벽과 J의 차가 불탔다. 

불타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재료는 크레파스를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