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8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남측의 응원단 규모와 체류비용 등에 대한 '부당한 태도' 때문이라며 이러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회 참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개최된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며 "'남쪽 정서'니,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 들다 못해 공화국기(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전했다.
또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 문제를 꺼내 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떠들어대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350명씩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이들의 남한 체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편의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우리측은 남측의 그런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 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대회 참가 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측이 실무접촉 오전 회의 때만 해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오후 회의에서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남측이 오전 회의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전례'를 들며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 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북측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이동 경로, 교통수단, 경기 진행, 응원, 신변안전, 통신보장, 언론 취재 등에 관해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며 남측이 북측의 응원단 파견 결정을 '대남 정치공작대', '남남갈등 조성' 등으로 여론화하는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