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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 사회 비판 의미 담았다
게시물ID : star_258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기형사병식
추천 : 30
조회수 : 13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20 18: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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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가 9집 앨범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서태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번 앨범에도 사회 비판적 의미가 담겨 있냐"는 질문에 "엄밀히 말하면 사회적 비판 의미가 담겨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소격동'은 아름답고 예쁘지만 살벌했던 소격동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는, 사실 공포스러운 노래가 맞다"라며 "일정부분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어렸을 때 지내오던 이야기를 지금 느끼는 감정으로 풀어내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략>






# 일문일답 발췌.


- '소격동'이나 '크리스말로윈'이나 사회비판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 사회적 비판이 많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게 좋다. '소격동'의 시작은 내가 살았던 예쁜 마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매일 다녔던 삼청공원에 물이 말라 있어서 쇼크를 먹고 이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옥에 살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80년대 서슬퍼런 이야기도 담았다. 실제로 보안사가 있었다. 민방위 훈련 때는 탱크가 지나다녔고 그런 시대적 배경을 담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예쁘지만 살벌했던 동네다. (뮤비 감독이)소격동을 들으시고 아름답다고 하셨지만 곧 공포를 느꼈다고 하셨다. 그때 '아싸' 라고 했다. '소격동'은 사실 공포스러운 노래다. 2절에 내가 느꼈던 공포를 사운드에 담았다. 특별히 사회적 비판을 한다기 보다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노래였으면 한다는 생각이었다. '크리스말로윈'은 '울면 안돼'라는 캐롤에서 시작된 노래다. 나도 부모가 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울지 마라'고 아이를 달래는 것도 권력 아닌가 싶다. 아이가 울고 싶을 수 있는데 공포를 이용해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만든 곡이다. 어떤 분들은 산타를 권력자로 보고 회사 상사로 보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해석들이 내 바람이다. 


- '별볼일 없는 가수가 들려드린다'는 멘트를 했었다. 서태지에게 90년대란 어떤 의미인가
▲ 이번 공연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연출적인 노래를 소개하기 위한 멘트이기도 하지만 내 진심이 담긴 멘트이기도 하다. 음반을 만들 때마다 좌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다음 음반이 언제 나온다고 말 못하는 심정이 담겨 있기도 하다. 7집 만들 때도 많은 좌절을 해서 '제로', '로보트'에 보면 고해성사 같은 부분이 있다. 이제 나이도 많이 들다 보니 '음악을 90년대 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고 매일 '안되는구나' 싶기도 했다. 그 과정을 겪고 음악이 완성되고 마음에 든다 해서 나온게 9집 앨범이다. 나이가 들어가고 주변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있다. 팬들에게 그런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신 더 소중한 추억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밤이 오면 스타는 그 자리에 떠 있을거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 음악계의 문익점이라는 별명이 있다. 
▲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90년대 초에는 한국에 다양한 장르가 부족했다. 외국 장르를 보면 '한국에도 이런 장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문익점의 마음은 분명히 있었다. 최초의 수입업자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그것 대문에 부담감을 느껴 더 새로운걸 하려는건 아니다. 7집 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이 많았는데 8집 부터는 그런 쪽 작업은 손을 놨다. 8집만 해도 영향을 받은 팀이 거의 없이 내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한 음반이다. 이번 앨범도 그렇다. 예전엔 영향을 받은 팀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다. 일렉트로니카는 내 음반을 유심히 들어보신 분들은 리믹스 등을 통해 시도했었다는걸 아실거다. 9집 만들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때 작법으로 건반으로 앨범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일렉트로닉은 나에게 뗄 수 없는 장르다. 하지만 기본은 시나위 이전부터 베이스를 치고 록을 했기 때문에 록 베이스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표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표절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이다. 3집 때 '교실이데아'라는 생소한 장르를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많았다. '컴백홈'도 사이프러스힐을 따라했다고 했다. 레퍼런스 삼은건 사실이다. 표절이냐 아니냐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표절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그걸 방송에서 '갱스터 랩은 이렇다' 해서 장르적으로 비슷할 수 있다고 해명하려고 노력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해명이 불필요한 것 같다. 본인 스스로 판단하거나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가 그걸 다 말씀드리려면 하루종일 강의를 해도 어려울 정도다. 언젠가는 그런 논란이 사그라 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음악 많이 들으시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 


- 서태지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나
▲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 끝났다. 명백한 사실이다. 2000년대 들어서 컴백했지만 그때부터 대중적인 음악은 분명 아니었고 마니악한 음악이었다. 대중들을 많이 버리게 된 셈이다. 마음 속으로 미안하다. 서태지와 아이들 때 좋아해주신 분들이 안 듣기 시작한 시점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누구도 거부하거나 막을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을 해야할 것 같다


-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고 악플들도 많은 것 같다.
▲ 중심이 맞나? 내 음악을 오랫동안 믿고 찾아주신 팬들이 노래를 듣고 어떤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반면 내 오래된 안티팬들도 있다. 내가 음반을 내면 팬과 안티팬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하죠? 굉장히 재미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기 의견을 막 이야기 하는건 좋다. 실제로 음악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악플은 너무 오래됐다. 서태지와 아이들때는 악플이 없었지만 언론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고 우리가 뭘해도 안 좋은 기사들이 쏟아져나온 시가도 있다. 그거에 영향받은 대중도 있었다. 2000년대 안티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게 날 중심으로 놓고 있지 않다. 심오한 과정이 있었다. 내가 떡밥을 많이 던졌다. 진수성찬을 찾았다. 그걸로 재미있게 이야기 하시는데 중요한건 음악이고 나머지는 가심이다. 지나가면 잊혀질 일들이다. 오히려 그런 관심들 덕분이 내 음악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앞으로도 콜라보레이션 해주셨으면 좋겠다. 





* 출처
뉴스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10201617242410
서울=뉴스1스포츠)
http://news1.kr/articles/?19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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