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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친절한 의사샘.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26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푸
추천 : 4
조회수 : 7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0 17:09:23

내용이 길어서 음슴체로 쓸게용

헬스한지 2주년을 기념한 일주일전
벤치프레스하다가 고중량 도전해보겠다고 90kg에 도전했다가 한개를 제대로 못하고 포기 (제 몸무게는 70kg)
평소에 70kg대를 하다가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는지 욕심이 슬금슬금 중량도 슬금슬금 올렸는데 그게 화근이 될줄은 몰랐음

아무튼 그 일이 있고 일주일째 어깨가 자꾸 뻐근하고 시큰시큰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팔이 잘 안올라가길래
오늘 마음먹고 통증의학과를 찾아갔음

아침 9시반에 도착해서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너무 친절한거임
활짝 웃으면서 맞이해주는데

안녕하세요^ㅇ^
"네 안녕하세요"
어디가 아프셔서 ? 
"어깨가 아파요"

이러쿵 저러쿵

의사샘 : 여차저차해서 힘줄이 찢어진거같은데요 초음파로 자세히 확인해볼게요.
그래서 초음파실로 가서 홀딱 벗고 기다리는데 모니터가 2대나 있는거임

하나는 의사샘보고 하나는 진찰받는 나도 보고
혼자보면 환자인 너가 심심할테니까 같이 보자 이거임

속으로 '과하게 좋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암튼 초음파로 어깨 여기저기를 보여주는데 
일일히 다 설명을 해주는거임

여기는 이러쿵
저기는 저러쿵
요래서 요러쿵
요놈이 문제라 그러쿵

초음파결과 힘줄이 찢어진 것 같은데 확실하게 하려면 주사로 찔러봐야한다는거임



어짜피 치료도 주사로 해야한다구 함
나야 뭐 선택권이 없느니 '네..'라고 할 수 밖에..

아 지금 생각해도 울렁거리네

암튼 홀딱벗은상태로 간호사 누나가 와서 다시 소독해주고 10분뒤 길다란 주사를 가지고 오셨는데

좀 무서웠음
그래도 뭐 잠깐이면 끝날테니까 얼른 맞고 가자했는데

그냥 맞는게 아니라 초음파로 보면서 맞는거였음

그 때까지만해도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주사놓는 순간 화면에 바늘이 보이는거임

헐?

의사샘이 긴장풀라는듯 옆에서 이런저런 말을 걸어줬는데
그게 글쎄


"자 여기가 움직일 때 중요한 부위인데 바늘 보이죠? 아마 뻐근할꺼에요"
순간 뻐근 욱

휴.. 어깨에서 주사바늘이 빠지는걸 화면으로 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
근데 

"자 이렇게 7번을 더 놓을거에요"

엥?

"이번엔 좀 더 아플 수 있어요, 찢어진 부위 주변에 놓을거거든요"

아...

다시 한번 푹

"따끔하죠? 여기 바늘 들어온거 보이죠?"

하...

주사맞는것도 무서운데 내 어깨를 저렇게 바늘이 휘젓는걸 두눈으로 보고 있어야하니 완전 패닉
멘붕와서 어떻게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쳐다보는데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식은땀이 송글송글

의사샘 : "저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요기 바늘이 보이는 이 부위를 키우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그쵸?"
저 : 억.....에..네.. 흐억..
의사샘 : "지금 또 들어간 이 부위 보이시죠? 여기가 어쩌구 블라블라블라"
저 : 어..허...어..... (지금 내 어깨에 바늘이 저렇게 어.. 속이 울렁거리네..)

주사놓는시간이 대략 3분걸렸던거 같은데 30분같았음
머리는 하얘지고 옆에서 의사샘이 뭐라뭐라하는데 하나도 안들리고
속은 울렁거리고 현기증나고 식은땀나고 앞은 하얘지고

근데 바로 앞에 모니터2대로 바늘이 어깨를 휘젓는게 보이고


결국 끝나고 속이 울렁거리네요 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봉투를 가져다줬음

이런 일이 종종 있었나봄

결국 헛구역질 몇번하고 5분정도 헉헉대니까 다시 안정을 취함

너무 친절하게 주사놓는 과정까지 화면으로 보여준 의사샘..

담주에 또 오라고하는데 어떡함... ㅠㅠ


나이 26먹고 주사가 이렇게 무서워질줄이야 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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