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쾌거를 달성하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 코프리브니차의 프란 갈로비치 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여자주니어(20세 이하)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985년, 1989년, 1991년 3차례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러야했던 한국은 지난 1977년 이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우승 감격을 누렸다. 특히 비유럽 국가가 이 대회 우승을 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이계청 감독은 "핸드볼 여자 주니어 대표팀 첫 우승으로 알고 있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핸드볼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것이 고맙다. 처음부터 하나될 것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하나된 팀을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핸드볼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유럽팀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우승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신장이 굉장히 작은 편이라 우려했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와 스텝을 앞세워 수비를 잘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3-2-1 시스템의 타이트한 수비로 유럽 강호들을 잡은 대표팀은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할 때만 해도 이런 쾌거를 예상치 못했다. 이 감독은 "8강에나 나갈 수 있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체코전 패배가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선배들도 해내지 못했던 우승의 기쁨을 안은 대표팀은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지원하는 포상금 1억 1000만 원과 SK그룹에서 지원하는 특별 포상금 1억 원 등 총 2억 1000만 원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