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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리뷰-나를 찾아줘
게시물ID : movie_34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을장마
추천 : 1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0 00:31:31
영화를 자주 보는데 독서 카드 처럼 간단하게 기록을 남기려고 첫 글을 썼어요.
별거 없지만 오유에도 올려봅니다. ^^

꼭 스릴러가 아니더라도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작품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긴장감을 맛보게 한다. 그의 대표작인 세븐(1995), 파이트 클럽(1999), 패닉 룸(2002) 등을 본 관객이라면 충분히 동의할 만하다. 하여튼 꼭 '긴장감'이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전개하며 관객이 몰입하게 만드는 뛰어난 재주가 있다.


데이빗 핀처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국내 개봉명은 <나를 찾아줘>, 원제는 Gone Girl로 '사라진 여자'쯤 되겠다. 줄거리는 여타 영화 소개 참고.


납치, 실종은 흔한 소재 중 하나다. 실제 사건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무서운 일이나 대부분 범죄, 액션 영화에서 '쉽게' 다뤄진다. 생각해 보면 내 가족, 내 친구가 사라졌는데 이유도 소식도 모른다면 그야말로 '암흑'과 같은 공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영화의 '실종'은 좀 수상하다. 부인의 실종 신고를 남편이 했는데 너무 뻔한 수법에다가 의심받을 만한 증거가 도처에 널렸다. 남편이 살인을 저지르고 태연하게 실종 신고를 한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영화 속 대중은 그러한 '일반적인' 상황을 따른다. 어느덧 사람들은 남편은 범죄자로 거의 확실시(아직 시체를 찾지 못했다) 한다.


관객은 대중의 속성을 따라가면서도 대중의 변화를 지켜본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대부분 미궁으로 '쉽게' 빠지지 않나). 사건은 뒤집어 지고 대중은 완전히 얼굴을 바꾼다. 익히 봐 온 터지만 무서울 정도다.


이야기는 그렇게 전개를 바꿔 끝나는가 싶더니 다시금 이전과는 다른 결말을 내놓는다. 결말이 길다. 결말은 자세하고 끈질기게 관객을 붙잡는다. 전개를 알 수 없던 이전의 상황과는 전혀 달라졌음에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에서 섬짓함으로 변모한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만족할만한 영화다. 뛰어난 액션이나 극악한 범죄도 없지만 길고 긴 공백도 없다. 호흡은 적당하게 유지된다. 다소 부담스러운 러닝타임(149분)이 이유없지 않음을 이해하게 된다.


주제는 어렵지 않지만 깔끔하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가까이로는 개인의 파멸이자 심리적 장애이지만, 멀리로는 대중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이다. 무언가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 말도 없는 대중 사회의 우리 자신이다.


메모

여배우가 매력적이다.

예고편은 영화의 매우 일부일 뿐.


추천

데이빗 핀처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총알과 피가 튀기는 영화들에 싫증이 났다면


평점 7.5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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