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농사를 짓고있는데 요즘이 밭심철이라(표준어는 바심인데 우리마을에선 마치 받침있는듯이 말해서 밭심이라고 썼습니다.) 집에서 트럭끌고 콤바인에서 벼 받고 지게차 운전해서 벼를 건조기에 넣고... 그렇게 꽤 힘들게 일하는데 갑자기 살이 7킬로가 쪘습니다.
엉엉엉.... 어떻게 뺀 살인데.....
왜그런가 했는데 오랜만에 집에 와서(죽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룰루랄라 즐기다 휴학하고 내려왔습니다.) 밥맛이 좋아졌나 했습니다.
집밥이 제일 맛있긴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일매일 매끼매끼
단백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좋긴한데 이상했습니다. 방학때 내려왔을때랑은 딴판이었거든요.
허허 웃으며 그걸 꾸역꾸역 잘도 쳐먹었습니다.
그러다 살이 급속도로 찌기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챘습니다.
그렇게 수상함을 느끼며 엄마가 이상하게 변한 시점을 곰곰히 떠올리면서 냉장고에서 햄을 꺼내려는 찰나.
냉장고 문에 붙어있는 입영통지서를 발견했습니다.
다음달 17일에 떠납니다.
허허 엄마... 군대에서 살빠질까봐 막 먹이셨다니...
군대때문인지 엄마때문인지 아니면 제 3의 요인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