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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바람이 전 하는 말
게시물ID : lovestory_89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12 19:56:28
 기억하는가 기억하는가  


못에 푸르빛 연밥이 열린 거, 연밥 따던 아씨들이 그 연못에 있던 거 

못 위를 지나가던 바람이 붉은 빛이거나 누런 빛이거나  하던 거 

그 위를 검거나  퍼렇거나 한 입성을 걸치고 죽은이들이 걸어다니던 거 

걸어 다니면서 연밥따던 아씨들을 안으려다가  허연 물빛에 스러지던 거 

그래서 물빛이 검거나 푸르거나 허옇거나 하던 거 

그 물 위를 불을 인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며 갈 그림자 던지고 하던 거. 


................................... 허  수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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