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엄마들의 시간.. 4월16일에 멈췄다”
가족지원네트워크.. “세월호, 잊어버리기와 기억하기의 싸움”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 184일째인 16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모임인 세월호 가족 지원 네트워크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3차 합의에 반대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왜 아이들이 죽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못 할 제안은 정치권의 야합일 뿐”이라며 “여당과 야당이 고심 끝에 마련한 세월호법을 유가족들이 계속 거절한다는 말은 틀렸다. 왜 죽었냐고 책임 있는 모두에게 물을 수 있기 위한 상식적인 틀 안에서 제안된 수사권, 기소권 있는 특별법을 여당과 야당이 거절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여야의 3차 밀실야합 철회’와 ‘세월호 특별법 논의를 위한 여야-유가족 3차 협의체 재구성’을 요구했다. 또 ‘수사권·기소권 포함한 특별법 제정’과 ‘정치권이 특별법 제정 의지가 없다면 국민투표 진행’ 등을 요구안으로 제안했다.
특히 ‘엄마의 노란 손수건’ 카페 회원은 “오늘은 10월 16일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맞는 184번째 4월 16일”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엄마의 시간은 4월 16일에 멈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는 이제 잊어버리기와 기억하기의 싸움”이라며 “책임있는 사람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어떤 막말을 하고 상처를 입혔는지 또 언론이 어떻게 기사를 썼는지 기억한다”며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방관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아무리 오래 걸려도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가만있지 않고 밝혀내야 한다”며 “매 순간 현명한 대처를 해 온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들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나의 일, 우리의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엄마들은 유가족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세월호 가족 지원 네트워크는 ‘엄마라서 말할 수 있다’, ‘분당 세월호 엄마모임’, ‘과천 노란리본’, ‘엄마의 노란 손수건·다시 생명과 윤리를 생각하는 부모 모임’, ‘오목교 엄마 피켓 모임’, ‘세월호 유가족을 지지하는 레몬테라스의 모임’, ‘용인마녀·세진요·촛불정보방’ 등 10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