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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 [ N번 방 ] 19금 창작 소설!
게시물ID : lovestory_89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1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4/10 0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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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소설 연재에 앞서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N번방' 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이 저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신음하고 있으며, 불법촬영 영상 유통등 성범죄에 노출이되어 있지만 법은 피해자들을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날로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 중 특히 N번방은 피해자의 다수가 아동이나 청소년이기에 죄질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웃이나 가족이 당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천인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N번방이야 말로 '미투' 운동처럼 범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몽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하다고 해서 피해서 될 일은 아닌듯 합니다.
 
일단 큰 불이 꺼졌다해서 재를 덮어버리면 숨어져 있던 불씨가 언제 다시 살아날지도 모를 일이기에 미약하나마 소설로 힘이 되고자 합니다.
제가 쓰고자하는 메시지는 어린 청소년들이 어떻게 피해자로 전락하는지와 가해자들의 범죄의식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는지 가랑비에 옷젖듯 그렇게 범죄에 스며드는 데에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물질이나 범죄나 사람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많은 생각을 하는 소설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나 혼자만 잘살면 그만인 세상이 아니잖아요. 너와 내가 함께 밝은 세상에서 손잡고 공포 없는 세상에서 함께 살길 바랍니다.
 
N번방 1, 2, 3회를 아주 조금 손을봐서 고쳐 놓았습니다.
4회를 읽기전에 처음부터 다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번방 4회 시작합니다.
 
 
 

#4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나 같은 불우한 입장에 있는 학생을 만나니 내가 가슴이 아파서 그래. 오빠를 믿고 이제 죽겠다는 말은 그만하기. 알았지?]
[오빠랑 채팅하면 이렇게 소통이 잘되는데...... 우리 아빠는 정말 아무 말도 안 통해. 외계인 같다니까!]
경자는 따뜻한 말로 타일러 주는 사람을 만나자 온라인상에서지만 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무도 이렇게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질책하고 꿋꿋이 살아 세상과 맞서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자꾸 아빠를 미워하면 더 힘들어지니까, 오빠 만나서 공부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오르고 하면 아빠도 널 때리진 않을 거야. 일단 네가 변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줘봐.]
[, 오빠! 진짜 오빠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내가 그동안 채팅한 사람 중에 제일 좋은 사람 같아.]
[그럼 우리 일요일에 만날까? 오빠 집으로 올래? 오빠는 집이 순천이라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니까 집은 좁지만 작은 상하나 펴놓고 너 공부를 가르칠 정도의 공간은 있어.]
[, 진짜? 나 서울대 다니는 오빠한테 공짜로 과외받는 거야?]
[그래, 그런데 여기저기 소문은 내지 마. 나도 바쁘기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다 가르칠 수는 없어. 무슨 말인가 이해하지?]
[오빠, 당근이지.]
 

순진한 미성년자인 경자는 현석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세상이 강퍅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던 경자는 현석 오빠와 늦은밤 까지 채팅을 했고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위로를 받았다.
 

그날도 아빠가 술에 취해 들어와 쌍욕을 하며 살림을 쓰러트리고 공포 분위기로 벌벌 떨다가 아빠가 때리다 제풀에 지쳐 잠이 들자 죽고 싶은 심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것이다. 그럴 때마다 경자는 사회에 던지는 반항적인 메시지로 자신의 일부를 노출 시키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어디 한 곳 자신의 입장을 들어주고 다독여줄 사람이 없는 세상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인 것이다. 아빠에게 맞는 날마다 그렇게 탈선을 하며 자신을 버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현석 오빠는 정말 친오빠 같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아빠는 언제나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고 술만 취했다 하면 쌍욕을 하며 경자를 두드려 팼다.
, 넌 어쩌자고 커갈수록 네 어미를 똑 닮아가냐, 걸레 같은 네 어미를!”
아빠는 엄마가 다른 남자랑 같이 산다는 것을 어디선가 듣고는 엄마를 걸레 같은 여자라고 말했다.
쉰 소리로 소리소리 질러 조용한 밤에 옆집에서 들을까 창피하고 미칠 것 같았다. 경자가 사는 곳은 오래된 빌라로 투룸에서 월세방을 살고 있었다. 경자는 아버지도 밉고 가난도 지겨웠고 동네도 창피했다.
 

옆집에서는 잠 좀 자자고 벽을 발로 차며 짜증을 내다가 결국 아버지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옆집에 살던 사람들은 아빠가 밤마다 소리 지르며 폭행하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결국 버티다 버티다 못 버티고 이사를 가곤 했었다.
중이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난다지 않던가? 아빠의 막무가내 무식함을 막을 길이 없던 사람들은 제풀에 지쳐 집을 옮기곤 했다. 두 달을 못 버티고 수시로 이사를 갔고,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 이사 오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다시 금방 옆집을 채웠다.
 

그러나 경자는 떠날 곳이 없었다. 엄마를 만나 엄마랑 살고 싶다고 말해봤지만, 엄마는 미안해하면서 눈물범벅으로 그럴 수 없는 사연을 말해주었다.
엄마가 같이 살고 있는 아저씨에겐 다 큰 고등학생들이 둘이나 있다고 했다. 그것도 제대로 된 집도 아니고 경자가 사는 그런 가난한 동네의 허름한 투룸이라고 말했다.
경자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란 걸 엄마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엄마의 차림새를 보고 경자는 미리 눈치를 챘었다. 경자는 마음이 아팠다.
엄마라도 호강하고 살면 차라리 좋겠는데 아빠에게도 호강 한 번 못 받더니 다른 사람과의 삶도 누추하기 그지없는 엄마가 오히려 안타까워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흘렀다. 엄마가 불쌍했다. 경자는 앞날이 까마득했다.
 

엄마가 이혼하고 다른 사람하고 산다는 것을 안 이후로 아빠는 술만 마시면 경자를 엄마로 착각했는지 경자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벽에 찧고 발로 차며 사람이 할 수 없는 갖은 폭행을 다 한 후에야 잠이 들곤 했다. 피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현실 앞에 경자는 죽고만 싶었다.
 

일요일에 현석을 만나러 갔다가 처음엔 외모를 보고 놀랐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과외를 한 번도 받을 수 없었던 경자는,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외모가 무슨 상관인가? 처음으로 인간미를 느낀 오빠가 아닌가? 가족보다 더 정을 느끼는 현석 오빠였다.
 

내가 처음인가 봐?”
현석은 의외로 놀랐다. 경자가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선 벌써 제 몸을 아무에게나 내던졌을 것 같았는데 고이 간직했던 몸을 자신에게 주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 오빠가 처음이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난 사실 이러려고 한 건 아닌데...”
아냐, 그래도 내 마음 알아준 사람이 태어나서 오빠가 처음이었으니까, 이까짓 처녀 딱지 차라리 떼어 버려서 홀가분해.”
 

경자는 가정과 사회에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몸을 버린 것이 미래가 없는 사회에, 그리고 무식한 아빠에게 대항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의 모든 것에게, 그리고 신들에게까지 대항한 기분까지 들었다. 폭력적인 아빠와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세상에 대해 반항하던 경자는 현석 오빠에게 순결을 바치는 것으로 오히려 일부분 묘한 쾌감도 느꼈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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