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보신분 있나 해서 올려봅니다. 대략 4~6년 됐네요. 제가 홍대쪽에 살았고 자전거를 타고
상암동 홈플러스가서 과자나 음료를 사오곤 했습니다. 연남동 철길이 지금은 공원화 됐는데,
그 길을 따라가서 모레내 시냇가 따라 자전거 도로 따라 상암동까지 갔다오곤 했죠.
시기는 많이 추워서 사람이 없던걸로 기억되는 기억에 대충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머리위로 가로질러 다리가 지나가는 길 중간이었는데.. 다리 밑으로 의자가 있고 사람이 쉴수 있는
공간이 있었죠. 지금은 운동기구와 새똥 천지지만..
합정에서 마포구청역쪽으로 가면 도로가 모레내를 위로 가로 지르는데 아마 그 밑쯤 되리라 생각됩니다.
홈플러스 갔다가 집에 오는길에 왼쪽을 보니 그 다리 밑에 의자 있는 곳에 왠 여자로 보이는 사람이
그 추운날 앉아 있더군요. 제가 헷깔리는건.. 그 사람이 머리도 길고 옷도 죄다 검은옷에 검은 치마에.. 캐리어?
검은 캐리어 같이 짐을 가지고 있던걸로 기억이 되서 참 이상한 사람이네 이러면서 지나왔던 기억이 나는데..
순간 너무 전체를 검은 옷으로 입고 머리도 너무 길고 얼굴도 제대로 볼수가 없어서 이 사람이 뭔가
궁금하더군요,. 근데 다시 보러 가보자니 순간 용기가 안나서 그냥 집에 왔는데.. 그 자전거길을
밤이었고 춥긴 했어도 누군가 가면서 보긴 했을것 같은데.. 과연 저같이 보신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겨울에 해도 빨리지는데.. 올 블랙에 머리도 길게 늘어뜨린채 그 추운날 밖에서 사람이 잘수 있나 의문이 들어서
아직도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겨울에 밤되면 그 자전거 도로는 등을 별로 켜놓질 않습니다.
어두컴컴한데 실루엣으로 올블랙으로 옷을 입은 머리길어 보이는 여자분을 봤을때..
추워서 저러고 노숙은 안될텐데 하는 생각과 잠시후 사람 맞나? 하는 생각이 거의 동시에 들때 좀 섬뜩했네요.
참고로 여름에는 거기서 누워서 자는 분도 가끔 봤는데, 겨울에 등도 안켜졌는데.. 추워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아주 드물었는데..
여자 홀로 올블랙으로 옷입고 있던 분이 있다는게 좀 이해가 안가서 내가 뭘 본건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 저처럼 보신분
있으면 경험담 좀 부탁드려요. 글을 두서 없이 써서 말되게 지우고 다시 쓰고 하다보니 들쭉 날쭉이네요.
살아가면서 귀신 본적은 없는데, 진짜 그 날은 왠지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블랙룩 좋아하는 외국인이 놀러왔다가 쉴곳 없어서 거기 내려와서 쉰거라면 좀.. 어이 없긴 하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