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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제이크 없이 톰과 나 뿐이었다. 원래는 태연하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제이크의 공장 밖에 앉아 쌍안경으로 사장을 보고 있자니 내 걱정을 숨길 필요가 없단 걸 깨달았다. 직접적으로 묻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그 거짓말쟁이 년을 죽이게 된 건데?”
“어, 저번에 다 말하지 않았어?” 톰이 도넛을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윽, 이거 하기 시작한 후로 3키로는 더 찐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여서 안 먹고는 못 베기겠더라고.”
또 다른 차 한 대가 우리가 주차해 놓은 차 앞을 지나갈 때 쌍안경을 내렸다. “그건 스트레스 받고 있단 말이지?”
답은 없었다. 톰의 두 눈은 손에 고정되어 있었다.
“제이크 그 놈이 그 년을 꼭 죽여야 한다 한 거야?”
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어. 어쨌든 그 여자가 몸부림치면서 우리 마스크를 벗겼던 건 진짜야. 그렇지만 우리 얼굴을 본 이상, 여자를 살려둘 순 없다고 한 건 제이크였어.” 그러며 톰은 입가에 남은 도넛 부스러기를 닦아냈다. “처음 내가 죽이기 싫다고 말했을 때, 제이크는...좀 무서워졌어.”
내가 듣고 싶어 했던 말이었다. “그 말은 이번에도 못하겠다 하면 똑같이 굴 거란 말이네.” 조금 더 공장 부지를 살피기 위해 쌍안경을 들었다. ‘무감정한 개자식(가명)’이 제대로 정비도 안 된 기계에 셔츠 소매가 걸려 찢어진 직원을 꾸짖는 모습이 보였다. 제이크가 사장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고 있을 법한 말들을 미리 말해 준 덕에, 지금도 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었다: 당장 일하러 돌아가, 이 멍청한 자식아! 앞으로는 좀 빠릿빠릿하게 움직여라! 예상한대로, 아무도 기계를 고치지 않았다. 아까와 같은 직원이 이번에는 다른 쪽 소매를 어깨까지 걷어 올린 모습으로, 좀 더 조심스럽게 물품을 기계 안으로 미끄러트리길 반복했다.
마음속으로는 톰한테 저러다 크게 다친 사람들이 나오는 영상들 좀 찾아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둘 중 누구도 스마트폰을 갖고 오지 않았다. 핸드폰이란 건 기본적으로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기계다. 이 사회의 ‘부드러운 비밀’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아갈수록, 우리는 단순히 보이지 않는 ‘주인님’들의 노예일 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쓰는 전화, 이메일, 텍스트를 도청하고 위치를 추적하는 사람들 또한 더 높은 주인님 아래 소속되어 있을 뿐이었다. 각자가 일하는 곳의 이런 상사들은 실제로는 거지같은 폭포에 세워진 토템의 맨 밑바닥일 뿐이었다. 동시에 우리들의 분노가 향하는 대상 또한 그들이었다. 한편, 우리 팀의 생산력 95퍼센트는 어딘가의 고급 맨션에 사는 개 같은 얼굴 없는 주주들에게로 돌아갔다. 우린 그런 잔인한 상사들을 죽이기보단, 오히려 이름 모를 사람들에 맞서 그들과 협력했어야만 했다. 어째서 우리는 그 대신 서로 맞서 싸웠는가?
화장실이 급하단 핑계를 대고 차에서 내려, 몇 블록 아래 있는 공중전화에서 익명으로 전화를 걸었다. 며칠간 내 전화는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할 것이고, 점심시간 또한 끝나가고 있었다. 이젠 일하러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난 차로 돌아가 톰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날의 업무는 어딘가 이상했고 평소와는 달랐다. 우리 팀원들은 생산적이고 행복했으며, 전에는 절대 가능할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라면 회사는 수천 가지의, 막연하고 저항할 수 없는 고요한 절망과 끝없는 고통만이 존재하는 장소였을 터였다. 우리는 살면서 그렇게 들어왔고, 일하며 매일 그렇게 보아 왔으며, 텔레비전이 보여주고 약속한 것은 그러한 하나의 길이었다. 결과적으로, 인센티브가 제대로 정렬되고 팀원들이 모두 같은 라인에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직장 생활이 그렇게까지 거지같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 거지같을 이유가 없었다.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서 그 말을 반복하며, 20분 동안 계속해서 벽을 바라봤다. 일하는 게 거지같을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사람들을 공허한 껍질로 만들어 버리는 그 보편적인 잔혹함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일까? 어디서부터 온 거지? 또한, 어째서 존재하는 거지?
거의 한 주가 걸렸지만,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 잠복장소에 숨는 것에 성공했다. 톰과 내가 공장 서쪽에 늘어선 건물 중 낮은 언덕에 앉아 있을 때, 내가 저번에 정보를 일러 주었던 검사관이 공장 내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지독한 폭력 행위들을 보러 왔다.
“저 남자가 공장 뒤쪽에 있는 강 주위를 보고 있어,” 톰이 신난 듯 말했다. “내 생각엔...맞아, 불법 투기를 본 것 같아!”
난 미소 지으며 톰에게서 쌍안경을 받아들었다. 검사관은 낡은 갈색 정장을 입은 대머리 남자였고,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서로 손가락질 하며 언성을 높이면서 남자는 ‘무감정 개자식’과 홀로 서있었다. 이걸로 제이크네 사장도 어떻게든 될 거고, 나머지 한 명의 공범이 살인으로 끝나길 바라는 폭행을 실행할 필요도 없을 터였다. “젠장, ‘무감정한 개자식’,”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 니 새끼 목숨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그냥 니가 한 짓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딴 일 좀 알아보란 말이야.”
마침내 말싸움이 멈췄다. ‘무감정한 개자식’은 공장 내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가, 가능한 한 태연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호기심을 품고 그가 남자에게 갈색 봉투를 건네는 걸 지켜보았다.
“뭐 하는 거야?” 톰이 물었다.
검사관이 봉투를 받아드는 모습을 보자 심장이 가라앉았다. 봉투 색은 그의 색빠진 정장과 잘 어울렸고, 난 즉시 이런 공장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검사를 피했는지 이해했다. 대머리 남자는 급하게 자켓 안에 넣기 전, 봉투를 열어 안의 돈다발을 빠르게 셌다. “젠장! 뇌물을 줬어!”
풀이 죽은 모습으로 톰이 물었다. “그럼 우리 이거 정말 해야 되는거야...?”
슬프지만 동의해야 했다, “어...”
제이크와 비밀스럽게 만나기로 한 날은 사흘 후 밤이었다. 마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그 술집에서 우린 다시 현금을 지불하고 진행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제이크는 단숨에 맥주 첫 잔을 들이키곤 테이블에 강하게 내려놓았다. “그래서 계획은 잘 짜고 있냐, 자식들아?”
톰을 바라봤지만, 결국 내가 말을 꺼내야 된단 걸 깨달았다. “잘 돼가고 있어. 내가 걱정하는 건 – 처음 두 번 다 결국엔 살인으로 끝났잖아. 그건 최대한 피하고 싶어. 처음부터 죽이기로 계획했던 적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잖아.”
제이크는 우리 둘을 노려봤다. “내 친구 조지는 여섯 달 전, 그 ‘무감정한 개자식’이 기계 관리 유지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해서 왼쪽 팔 피부가 벗겨졌어. 꼭 장갑처럼 말이야. 그게 어떤 건지 알아?”
토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난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갗이 벗겨질 때 지르는 비명소리, 들어 본 적 있어?” 제이크가 말을 이었다, 뭔가에 사로잡힌 듯한 시선이었다. “난 들었으니까.”
톰은 입을 틀어막고는 우리에게 맥주 한 잔씩 더 갖다 주겠다며 자리를 떴다.
“괜찮아, 짜식,” 제이크는 톰의 뒤에 대고 진심에서 나온 듯한 허락을 전했다. “너까지 들을 필요는 없지.” 그는 내게 몸을 가까이 기대어, 지난 수년간 그의 공장에서 일어난 열 네 번의 부상과 두 번의 죽음을 나열했다. “그건 이해할 수 있어. 우린 남자고, 아무래도 위험한 일들을 하게 되지. 근데 뭐가 날 빡치게 하는 줄 알아? 뭐가 날 폭력적으로 만드는 줄 아냐고.” 제이크는 톰이 돌아오면서 가져온 맥주 세 잔 중 하나를 받아 들었다.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키며, 그는 어두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썅놈의 새끼는 뭐가 일어났다 하면 맨날 문제들을 고치겠다고 약속해. 그리고 몇 달간은 진짜로 괜찮아져. 그러다 기업이 눈을 떼면 다시 안 좋아지는 거야. 날 폭력적으로 만드는 건 지금까지 여섯 번도 넘게 들은 그 엿같은 연설이야: 이건 우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비극적인 사고였어요. 그러니 안전 수준이 높게 유지되도록 우리 모두 협력해야 합니다. 아냐, 개새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아니지.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너는 아니지. 넌 니 조그만 사무실에서 처박혀 안전하게 살고 있잖아.”
예의 그 화제를 끌어내기엔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말하기로 정한 것이었다. “제이크, 너가 정말 화나있는 사람이 그 남자야? 정말 화내야 되는 대상은, 니 노동으로 지들 배를 불리려고 그 인간이 그렇게 하게 내버려뒀던 기업의 높은 인간들 아니야?”
그는 무섭도록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침을 삼켰다. “내 말은 만약 그 ‘무감정한 개자식’이 죽고 – 우리가 그 놈을 죽인다는 말은 아니고 – 위에 놈들이 그 자리에 똑같은 놈을 앉혀 놓으면 어쩔 거야? 어쨌든, 그 놈이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은 많은 돈을 끌어다 줘. 윗놈들이 신경쓰는 건 그런 것뿐이야.”
톰이 처음으로 끼어들었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 알아?”
제이크는 기운 없이 답했다, “어떻게.”
“너네 회사가 운영하는 다른 공장들에 가봐,” 그가 설명했다.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운 듯 보였다. “그 회사들 각각에 ‘무감정한 개자식’이 있다면 알 수 있겠지.”
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격노한 시선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는, 우리가 연습한대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게 평범한 척 걸어 멀어졌다.
다음 모임은 이주 후였지만, 우리 둘 중 누구도 제이크가 올지 안 올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사이, 그 사장을 미행하는 걸 그만뒀다. 회사 상부에서 오는 압박은 천천히 커지고 있었다. 우리 실적은 올라갔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다음 모임이 오기 전까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내 부하들을 보호했다. 이번에 우리는 번화가에 있는 이층짜리 술집 발코니에서 만났다. 그 술집은 어둡고 시끄러워, 그 누구도 우릴 기억하지 못할 듯했다.
“좋아,” 제이크가 여전히 부루퉁한 모습으로 말했다. “니들 말이 맞아. 공장마다 그런 개자식들이 한 명씩 있었어. 그게 그 놈 잘못은 아니지. 젠장, 윗 놈들은 그 놈이 단지 그런 인간이라서 뽑았던 거야. 그 놈한텐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우리 둘 다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그럼 이제 이 끔찍한 재난을 끝내자고-”
“오, 아직 끝난 건 아니지,” 그가 대꾸했다. 난 너네 둘을 위해서 도박을 했고, 서로가 공평해질 때까지 함께하는 거야.“
톰이 자신의 마르가리타 칵테일을 가까이 쥐었다. “그럼 우리가 뭘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거야?”
“모든 건 CEO가 지금 회장으로 바뀌면서부터 시작됐어,” 제이크가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 “그러니까 대신 ‘졸부 새끼’를 공격했으면 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진심이야? 그 자식은 보안 시스템에, 큰 집에, 심지어 경호원들까지 갖고 있을 거라고!”
톰 또한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건 엄청난 주의를 끌 거야. 기억나? 아무도 돈 없는 사람한텐 관심을 가지지 않아. 하지만 돈 많은 사람이 죽으면 수년간 수사를 계속하겠지.”
“이번만큼은 아닐 거야,” 제이크가 반박했다. “날 믿어.”
“탐문을 하는 데도 몇 달이나 걸리겠지,” 내가 불평했다. “그렇게나 오래 일을 뺄 순 없어. 결국 누군가 알아챌 거야.”
제이크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 지난 이 주간 나 혼자 조사했어. 그 남잔 벌써 여기에 있어.”
톰과 나는 놀란 시선을 교환하고, 제이크가 바라보는 시선의 대상을 보았다. 분위기 있는 도심가 술집 먼 끝 쪽에, 새치가 듬성듬성 난 늙은 남자가 분명 민증을 위조해서 들어온 걸로 보이는 마른 어린 금발 소녀에게 팔을 두르고 앉아 있었다.
다시 몸을 뒤로 틀며, 난 맹렬하게 물었다, “씨발 이게 뭐야?”
“멍청한 짓이야,” 톰이 용기 내어 덧붙였다. “이런 식으로 하면 분명 잡힐 거야.”
제이크가 다시 그의 머리를 저었다. “거리 아래쪽에 주차해둔 차에 우리가 필요한 도구들이 다 있어. 우린 그냥 놀러나가는 척 나가서,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저 놈이 어디든 저 여자애를 데리고 나갈 때 따라가는 거야. 강도처럼 위장하고, 뭐 그런 거지. 경찰이 수사할 건 없어.”
“너도 같이 하는 거야?” 난 놀라 물었다. “차례차례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잖아.”
“엿먹으라 그래,” 그가 중얼거렸다. “이제 이건 스케일이 다른 거야. 우리 셋 다 같이한다. 나도 하는 거야.” 그는 잠시 동안 이를 갈았다. “만약 날 못 돕겠다고 하면, 너네 둘 다 경찰에 넘길 거야.”
“후아!” 톰과 나 둘 다 외교적인 중단의 표시로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답했다. “좋아.”
사실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맨 마지막은 이렇게 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마지막 남은 위안은 제이크가 이 주 내내 진지하게 계획을 짠 것 같아 보인단 거였다. 우린 ‘졸부 새끼’가 애인과 그녀의 아름다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동안에 맥주만 홀짝였다. 심지어 그 놈은 플로어에서 잠깐 춤까지 췄다. 이 인간아, 위엄을 좀 가져라! 아니...당연히 그는 신경조차 쓰지 않을 터였다. 세상이 그의 것이었다. 심지어 이 술집 전체를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날 돌게 만들었다.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무언가를 소유하는 대신 이런저런 장소를 돌아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노예 중 하나였다. 누군가는 건물 전체를 갖고 있단 생각을 실질적으로 떠올리자 마음 깊이 놀랐다. 월세를 내지 않으면 내 집은 언제든지 사라질 것이다. 내 차도 마찬가지였고, 그 빈약한 필수품들을 유지하기 위해 한평생 지속적인 노예로서 살았다. 한편, 저 남자는 수많은 건물과 술집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었다. 미친 생각이었다.
마침내 남자가 애인과 자리를 떴을 때, 내 분노는 제이크의 것과 거의 똑같았다. 우리 셋은 길을 내려가, 제이크의 차 트렁크에서 도구들을 빠르게 꺼내 골목에서 ‘졸부 새끼’를 따라갔다. 남자는 취해 있었고, 위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에 향하고 있었다. 정말 딱 좋은 각도였다. 소매에 숨겨 둔 파이프로 그를 치기 바로 전까지, 우린 술에 취해 웃고 떠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놈의 애인은 놀라 뒤로 물러났지만, 그대로 충격에 굳어 있었다.
재밌는 거 알려 줄까? 우리의 웃음 섞인 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그 바텐더 봤어?” ‘졸부 새끼‘의 피 흘리는 이마를 내리치며 톰에게 물었다.
“씹, 정말 이쁘더라,” 톰이 남자의 떨리는 다리를 치며 말했다.
“병신들아,” 제이크가 갈비뼈를 아작 내며 말했다. “아무리 좋게 봐도 80점이다.”
옆에서 그 여자 또한 우리가 남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걸 보며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여자는 우리에게 다가와, 그에게 침을 뱉고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개자식!”
우린 놀라움이 섞인 순수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여 그의 지갑을 꺼낸 후 하이힐로 최대한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 후 우린 걷고 있었다. 빠르게 여러 번 핏자국을 닦아내고, 서로의 모습을 훑어 뚜렷한 흔적이 없단 걸 확인했다. 파이프는 다시 차에 도착할 때까지 소매에 밀어 넣고 있었다. 우린 집에 돌아가 옷들을 태우고, 묻어야 할 건 전부 묻고 각자의 길을 갔다.
말 그대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던 최초의 살인이었다. 실제로 무언가 엄청난 승리를 거둔 듯한 느낌이었다. 애인조차 경멸한 남자의 목숨과 교환해 ‘무감정한 개자식’을 살렸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바는, 경찰은 우리가 바란 그대로 강도 살인사건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 후 몇 주간, 나는 제이크네 회사 뉴스를 챙겨봤다. 새로운 CEO는 다른 방식의 운영을 약속했고, 수많은 잘못된 관리인들과 관습들을 솎아냈다. ‘무감정한 개자식’은 곧바로 잘렸다. 완전한 승리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 기억을 절대 지울 수 없단 거다. 직장에서나 일에서나, 무언가 잘못될 때마다 정말 갈구한다면 저 어두운 구멍 안에 언제나 실행 가능한 패가 남아 있단 걸 떠올리게 된다. 위에서 오는 압박은 매달 높아졌고, 자주 우리 셋이 약속했던 마지막 한 번의 모임에 대해 생각했다. 마지막 세 번째 살인 일 년 후, 우린 4개 주 너머 있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위치에 있는 인구 500명 정도의 마을에 있는 허름한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마지막 모임은 그동안 적은 노트를 비교하고 남아 있는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지만, 약속한 일 년이 거의 다 지나갈 때쯤, 그것보다 좀 더 많은 걸 바라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놀라워했다.
분명히, 톰과 제이크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m3gk7/how_we_became_serial_killers_part_three/ How we became serial killers 번역 1편: http://todayhumor.com/?panic_88387 2편: http://todayhumor.com/?panic_88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