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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3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21 16: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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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렇게 10시간을 보내다 보니 친해져서 연수가 끝나고 헤어지기가 아쉬운 거야. 이제 다시 못 본다 생각하니 희한하게 서운하더라고.”
그럴수도...”
사고 날 뻔해서 같이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기분이 어떤 거냐면?”
어떤 기분인데?”
마치 전쟁터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전우애 같은 게 발동하는 거야.”
호호호, 너도 참!”
미영은 경숙의 오버에 깔깔 웃었다. 경숙이 처녀 때보다 말발이 많이 늘어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기가 재미있었다.
경숙이가 뜻밖에 남자와의 관계를 이야기해주니 흥미진진했다.
미영은 잠시 진우의 아내라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맞장구를 치며 앉아 있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경숙이 꽤 사람을 편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말에 빠져들게 하는 재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해 드리겠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는 거야.”
어머머, 그래?”
, 그래서 마침 그날따라 저녁에 남편이 친구 장모님 상당해서 늦게 들어오게 될 거라며 혼자 저녁 먹으라고 했었거든.”
...”
미영은 그날, 진우는 자신을 만나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참 인생은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뭐란 말인가? 잠시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 시간에 자신은 친구 남편과 몰래 만나고 경숙은 도로 주행해주던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닌 묘한 감정을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경숙은 잠시 한숨을 내쉬며 말을 끊었다.
한숨 좀 그만 내뱉고 계속 좀 해. 땅 꺼지게 생겼다.”
미영은 그다음 얘기가 궁금한데 경숙이 자꾸 한숨을 내쉬며 말을 끊자 재촉했다.
, 그렇게 재밌니? , 속상해 죽겠고만.”
알았어, 어여 다음 말이나 해봐.”
그렇게 해서 저녁을 먹다 보니 술도 한잔 먹게 됐고 술이 한 잔 들어가니 그 남자가 더 남자로 느껴지는 거야. 거기다 또 앞으로 다시는 만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그놈이 갑자기 왜르케 괜찮아 보이든지... ”
경숙은 심각하게 말하는 데 미영은 웃음이 자꾸 실실 나왔다.
 

이렇게 남자랑 단둘이 밥 먹고 술 마실 기회가 언제 오겠나 싶고, 다시는 못 만나면 난 어디가서 남자를 구해 한 번 할까 싶은 거야.”
호호호, 미안 웃음이 나서 미치겠다. 너 이런 애 아니었잖아? 진짜 왜 그렇게 웃기니? 코메디는 저리가라야.”
미영은 자꾸 웃을 타이밍이 아닌데 경숙의 표정과 말이 너무 웃겨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야야, 그만 웃고 그다음 말이나 들어. 내가 처음부터 얘기를 안 할 거면 모르겠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까놓고 얘기해줄게.”
그래, 어서 해 줘.”
미영은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질 않아 표정 관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너무 웃으면 심각한 경숙이가 말할 맛이 안 날까 싶어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에라, 술도 마셨겠다. 그리고 또 만약에 거절당하면 할 말이 있잖아.”
뭐라고?”
드라마도 안 보냐?”
드라마? TV 안 봐.”
뉴스는 볼 거 아냐?”
, 뉴스는 가끔 보지.”
남자들이 술 취해서 사고치고는 꼭 그렇게 변명하잖아. 술에 취해서 그만 실수했다고...”
, 호호. 혹시나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에서 그런 마음의 준비까지 했다는 거니?”
 
, 너도 봐봐. 내 몸둥이를... 이게 여자 몸이냐? 솔직히 너처럼 날씬하고 사랑스러운 몸매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부담은 없었을 거야. 그런데 난 가슴과 배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두루뭉실 라인이 없는 몸을 가졌잖니? 거기다 그 선생은 총각인데 아무리 남자들이 주는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지. 내 이런 비계 살덩어리 몸을 준다고 받아줄까 그것도 걱정이더라니까!”
아고 배야! 너 때문에 미친다 내가.”
미영은 배를 잡고 웃었다.
 

너는 뚱뚱한 여자들의 애환을 전혀 모를 거다. 너 같은 몸을 가진 것들은 제 몸 아끼느라 남자들이 달라고달라고 해도 튕기면서 사람 애끓게 하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평생 달라고 하는 놈이 있어야 튕겨나 보지.”
경숙은 말을 하면서 혀를찼다.
아고야, 넌 진짜 코메디언으로 나가도 성공하겠다.”
미영은 경숙의 진지한 맘은 둘째치고 웃겨서 미칠 지경이었다.
아무튼 말야, 그것도 연하의 남자와 기어코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일념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한데 문자가 와서 보니 남편한테서 온 거야.”
뭐라고?”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이야기가 길어지니 먼저 자라고...”
아하...”
진우는 그날 미영과 오래 같이 있고 싶다며 문자를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경숙이 말할 때마다 자신과 겹쳐지는 기억들이 떠올라 순간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미안했지만, 경숙이 워낙 재밌게 이야기를 하니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리며 계속 경숙의 그다음 말이 궁금해졌다.
 

 

남편이 많이 늦는다는 문자가 왔네.. 하며 앞에 선생이 들릴만할 정도로 살짝 말 해 보았는데,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글쎄, 그만 일어나자고 하는 거야.”
 

제가 오늘의 유머에 올리는 글을 직접 읽어드리고 있습니다.
목소리로 직접 들으니 새롭다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1~5회분을 엮어서 올려 놓은 영상입니다.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이불 속에서 들으니 좋다고들 하시네요.ㅎㅎ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nTTsHTbDwk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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