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가가 정부가 권장한 유기농업 자재로 농사를 지으면 농약이 검출됨. 친환경 급식에서 농약이 안 나오는게 오히려 이상함
이종배 "정부 권장 유기농업 자재서 농약 검출"
기사등록 일시 [2014-10-08 16:58:27]
유경모 기자 = 정부가 권장한 유기농업 자재를 쓴 일부 친환경농산물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새누리당 이종배 국회의원(충북 충주)에게 제출한 '유기농업 자재 공시 제품 수 및 품질검사 결과'를 보면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불량 유기농업 자재는 총 91개 제품이었다.
불량 유기농업 자재 중 42.8%인 39개 제품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31개 제품은 잔류 농약 시험 성적서 의무 제출 대상이 아닌 수입 원료를 사용했다.
수입 원료는 최초 인증 때 잔류 농약 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같은 회사와 거래 시 잔류 농약 검사 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농약 성분 검출 외 불량 자재는 유해 성분 기준 초과 22개 제품, 유효성분 기준 미달 17개 제품, 화학물질 검출 9개 제품, 다른 원료 사용 3개 제품, 병원성 미생물 검출 1개 제품 등이었다.
이 의원은 "농촌진흥청은 유기농업 자재로 인증받으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가에서는 홈페이지를 보고 유기농업 자재를 믿고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농가가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자재를 사용해 친환경 인증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민간에서 맡은 유기농업 자재 인증 업무를 농촌진흥청이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기농업 자재 민간 시험연구기관 36곳 중 충북에는 청주, 충주, 음성, 괴산 등 각 1곳씩 모두 4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