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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는 볼보보다 안전한가
게시물ID : car_53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뱅기
추천 : 17/8
조회수 : 647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10/15 03:00:43

현대 제네시스가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비롯한 IIHS의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어떤 분들은, 이제 제네시스가 안전의 상징 볼보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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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점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는 볼보가 좀더 앞서고, 측면 충돌에서 제네시스가 좀더 앞서는 상황입니다. 

-----실내 침범에서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S80이 적게 들어왔습니다. 특히 풋레스트와 왼쪽 발끝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승부를 내자면 2:7 (볼보가 7) 로 볼보가 승.

-----신체 상해정도에선, 여기서는 신체 부위별로 다른데, 머리에서는 거의 유사, 목은 제네시스가 우세, 하체(넒적다리, 정강이, 발)은 오른쪽 정강이를 제외하고 S80이 우세하였습니다. 하체쪽에서 S80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제네시스에 비해 객실이 거의 변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짐작합니다. 개수로 승부를 내자면, 5:10 (볼보가 1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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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말 제네시스가 볼보차들 (가령 S80) 보다 더 안전할까. 


그에 대한 제 대답은 "그렇게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입니다. 


그 논리입니다.  (http://todayhumor.com/?car_53622 여기서 이야기한 BMW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장애물 (허들) 뛰어넘기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매년 장애물 뛰어넘기 경기가 열렸고, 늘 시험 종목이 똑같았습니다. 선수들은 그저 매년 하던대로 경기장에서 똑같은 시험을 보면 되었죠. 그런데 어느 해에, 갑자기 예고 없이 허들들의 배치와 조합, 높이 등이 바뀐 겁니다. 이 때 일어난 일


선수 A: 바뀐 허들 배치에 당황해서 허둥거리다가, 허들에 부딛혀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시험을 보았으나, 여기서도 거의 마찬가지 성적을 거뒀고 또 허들에 부딛혀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선수 B: 바뀐 허들 배치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통과했습니다. 어디 하나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또 다시 시험을 치뤘는데, 이 때도 여유있게 통과함으로서 아까 통과한 것이 어쩌다 한 번 운이 좋아 통과한 게 아닌 것임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선수 B는 연습을 할 때 온갖 이상한 허들 배치를 직접 다 설치해보면서, 그것들을 뛰어넘으면서 실력을 다져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그런 준비를 안 했기에 실패했던 것입니다. 


이를 본 선수 C가 있었습니다. 선수 C는 경기장에서 본 허들과 똑같은 모양의 허들을 자기 집에 설치하고, 열심히 그것만 연습했습니다. 이제 경기장의 허들 배치가 완전히 몸에 익혔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첫 시험에서는 선수 B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성적을 거뒀는데, 두번째 시험에서는 그만 머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이 허들 시험에서 Poor를 받은 다른 수많은 선수들도 다치지 않는 머리를 다친 것입니다. 집에서 열심히 연습한 것이 무색하게 말입니다. 


여기서, 선수 C가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선수 B에 비교될 (또는 B 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주장이 타당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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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A= BMW 입니다. 스몰 오버랩이 처음 도입될 당시, 3시리즈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5시리즈에서도 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대응이 안 되었으니까요. 


선수 B=Volvo 입니다. 평소에 온갖 테스트를 다 거치고 있었으니, 새로운 시험이 도입된 들 실패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선수 C=현대 입니다. 스몰 오버랩 도입되고 2년이나 지나 새 모델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2년 동안 실컷 자체 테스트할 기회가 있었겠죠. 한편 LF소나타라는 모델도 똑같은 시험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네시스는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LF소나타는 S/O Poor받은 다른 메이커들도 안 받는 머리 Acceptable을 받았습니다. 이미 다 공개된 시험문제인데도 말이죠. 


그런데도 현대 제네시스가, 시험문제가 다 공개된 지금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아무 대비 없이 시험을 치른 Volvo S80과 비교된다는게 타당합니까? 


그래도, ---"시험 문제를 알고 풀었든 모르고 풀었든" 공인된 제3기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두 차종이 같은 점수 얻었다면 

두차종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이 논리의 문제점을 다른 예로 지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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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이 2011년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도입되기 전이죠. 이 때 메르세데스 벤츠 C클라스를 보면, 안전도가 Volvo S80에 뒤지지 않습니다. 정면충돌, 사이드, 루프강성, 머리 보호 등.. 다 Good입니다. 


2011년 기준으로, 위 논리를 그대로 가져오면, C클래스는 S80과 안전도가 같은 차입니다. 


그런데 2012년이 되면 어떻습니까?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도입되어 C클래스는 거기서 Poor를 받게 됩니다. 
볼보 S80보다 현격히 안전도가 떨어지는 차가 된 것이죠. 


어떻게 똑같은 두 차가, 1년 사이로 안전도가 동일했다가 갑자기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까? 불가능한 일이지요. 


사실은, C클래스가 훨씬 안전도가 떨어지는 차였습니다. 그저 그것이 2012년 까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요. 왜 안 들어났나면, 이미 모든 시험 종목이 다 알려져있었기에 C클래스는 그것들만 준비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험 종목들이 다 알려진 시점에서 차들의 안전도를 비교하는 것은, 그만큼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


제가 5시리즈와 볼보 S80 를 대등한 선에서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차 모두 스몰 오버랩 시험에 맞춰 새로 제작한 차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BMW와 볼보의 "충돌 안전에 대한 평소 실력"을 이렇게 갑작스런 시험으로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5시리즈와 S80의 비교"에 현대 제네시스를 가져오면 그건 공정한 비교가 아닙니다. (제가 제네시스의 스몰 오버랩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면 이 두 차들과 달리, 제네시스는 이 시험을 미리 알았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가 왜 벤츠 C클래스의 이야기를 끌고 왔는지 아실 것입니다. 제네시스의 현재 위상은, 마치 2010년의 C클래스 같은 위치란 말입니다. 이미 다 알려진 시험을 준비한 차. 이걸로는 제네시스의 안전이 확인되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면 언제 볼보 S80과 현대 제네시스를 공평한 선에서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IIHS가 이상한 테스트를 다시 도입하는 시점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각도 빗겨치기, 뒷좌석에 카시트에 더미 유아 태우고 후방 충돌 테스트, 실제로 차 여러바퀴 굴려서 내부 더미 상태 체크 등"


그 때 현대 제네시스가 S80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 때는 인정해 줄 만 합니다. 


그런데 이 때가 언제 올까요? 2015년? 2020년? 사실 별 기약 없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에 보내서 이상한 테스트들  (온갖 충돌각으로 빗겨치기, 뒷좌석에 카시트에 더미 유아 태우고 후방 충돌 테스트, 실제로 차 여러바퀴 굴려서 내부 더미 상태 체크 등)

headon.jpg

volvo-crash-test-635x408.jpg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1: 틀어진 각도로 충돌

http://www.thedetroitbureau.com/wp-content/uploads/2009/09/Full-scale-crash-test-PHEV-rear-crash-test-at-55-mph-made-at-Volvo-Safety-Center.jpg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2: 후방 충돌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3: 나무, 전봇대 등 뾰족한 물체에 충돌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4: 어린이 더미 (아기 더미도 있고 청소년 더미도 있고 다양하게 탑승해서 실험합니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5 -- 엘크 테스트 (엘크 또는 무스라고 하는 거대한 동물과 부딛힌 경우 어떻게 되는가. 엘크가 출몰하는 스웨덴에선 매우 중요한 테스트입니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6: 구름 테스트 (세이프티 센터에 길게 뻗어있는 터널 바깥으로 차를 힘껏 발사시켜 여러바퀴 굴리는 테스트. 전복사고 시 차의 운동에너지가 롤링의 회전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는 경우를 재현) 한편 센터 내부에서 충돌시에는, 세이프트 센터 그림의 오른쪽에나오는 부분은 회전 가능하여, 충돌각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 예제 6: 세이프트 센터 바깥에서 실험한 것으로, 시속 80킬로로 달리다 길에서 빠져나가는 경우의 실험. 앞뒤가 많이 손상되었으나 승객들은 생존하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현대도 저런 "세이프트 센터" 하나 갖고 있겠죠? 거기서 어떤 실험을 하는지, 제가 든 예시들과 비슷한 실험들 하는지 아시나요? 아시는 분 답글 부탁드립니다.


현대에 저런 시설들이 없다면, 스웨덴에 제네시스를 보내면 되지요.

그럼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현대가 의지만 있다면, 이런 것들 바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볼보의 테스트장에서 볼보 S80을 무찌르는 것은, 말하자면 마치 홍콩 액션 영화에서, 


고수의 집에 찾아가서 그 고수를 무찌르고 자기 실력을 증명하는 신예 무술가 라고 할까요? 이러면 적어도 그 집 주인보다는 뛰어나다고 확실히 인정해 줄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우리는 또 IIHS의 새로운 테스트 도입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현대가 정말 스웨덴에 제네시스를 보내, S80을 그 온갖 크래쉬 테스트에서 꺾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LF소나타의 머리 부상을 보면 좀 아리송 합니다. 스몰 오버랩이라는 다 알려진 시험을 대비한다고 준비했는데도 그렇게 되는데 말입니다. 다른 메이커들도 안 받는 머리의 Acceptable이라니.....

HIC.jpg


비유하자면, 

마치 포르쉐와 로터스가 트랙 성적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 직빨 위주 튠한 젠쿱을 들고와서는 이게 더 빠르다고 이제 젠쿱이야말로 포르쉐와 로터스를 능가하는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어림 없는 주장이죠.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방에 대해 포르쉐와 현대는 태생이 다르다고 할 만 하지 않습니까? 꾸준히 한 우물을 파며 온갖 테스트와 꾸준한 투자로 조금이라도 더 빠른 차를 만드려 한 포르쉐와, 대중차 회사가 다르지요. 마찬가지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온갖 테스트를 하며 오직 안전에 매진한 회사와 현대와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잖습니까.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해, 포르쉐와 현대가 태생이 다르듯 


안전에 대해, 볼보와 현대는 태생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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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이미 공인된 제 3기관에서,  "이상한 각도로 충돌하는" 테스트는 이미 시도 중입니다.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national&No=840803&cpage=2

여기서 언급된 Oblique Test 입니다. 윗 글에는 볼보의 결과는 안 나왔는데요, 


여기 유튜브 링크에 보면 간략한 결과는 언급됩니다. 
Moving Barrier: 56mph (90.12 km/h), 7º Oblique angle, 20% Overlap. (보통 충돌 테스트들이 시속 60킬로에서 시행되는 것과 달리, 이건 90킬로입니다. 7도 틀었고, 20% 오버랩입니다.)

Head Injury Criteria:
Driver/Passenger
Threshold: 700/700
Result: 197/465 (머리에 가해진 충력량. 운전자의 경우는 197이면 양호하고, 조수석은 465로, 위험치인 700에는 이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Maximum Chest Compression:
Driver/Passenger
Threshold: 63mm/52mm
Result:-44mm/-31mm  (가슴의 압축량... 역시 위험치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The target vehicle post-test maximum crush was 215 mm

이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현대 제네시스를 테스트했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 제네시스는 테스트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대신 다른 차들의 결과 가져와봅니다. 

2013년 현대 엘란트라 (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로는 결과가 Acceptable 이었습니다.)
충돌 속도는 동일하나 충돌각 15도, overlap은 35% 입니다. (볼보 S60은 7도, 20%)
볼보보다 충돌각은 크나, 대신 overlap도 크게 하였습니다.


Driver-344, Passenger-951  (운전자의 머리는 무사하겠지만, 승객은 머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슴의 압축량 등 다른 정보는 아직 알 수 없네요. 

혼다 CRV 입니다. 엘란트라와 동일한 조건 입니다. (충돌 속도, 각도, 오버랩 동일)
머리에 충격은 Driver-207, Passenger-899로, 역시 운전자는 무사하겠으나 조수석 승객은 머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슴의 압축량 등 다른 정보는 아직 알 수 없네요.

http://www.nhtsa.gov/DOT/NHTSA/NVS/Crashworthiness/Small%20Overlap%20and%20Oblique%20Research/SmallOverlapObliqueTestMatrix9-10-13.pdf
여기 가시면 어떤 차들이 어떤 조건에서 테스트 되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HTSA도 이렇게 저렇게 조건 바꿔가면서 어떤 조건이 좋을지 알아보고 있는 중인 것 같네요. 

현대 제네시스가 여기서 테스트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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