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6월 3일 재학중이던 고등학교에 자퇴원서를 내고 숙려기간없이 그 날 바로 자퇴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인문계 고등학교였는데,자퇴 전 3개월이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자퇴를 결심하게했던 힘들고 괴로웠던 이유 中 가장 큰 이유는 친구문제였습니다...입학후 학교에 적응을 못하던 저는 3월에만 5일을 결석했습니다...(병결1일)이런 상황인지라 친구들이랑 친해질 계기도 적었구요...3월을 이렇게 다녔다보니 결석일이없는 4월엔 저의 친해지려는 수많은 시도와 친구들의 배려가 맞물려 작용하지못해 친해지지 못했구요...당연히 연속된 5월엔 지독히도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저 혼자 급식을 먹은횟수가 점심,저녁 합쳐서 서른번이 넘구요,혼잣말도 급격히 늘어났으며,이런것들로 인한 고독함도 극에달했습니다...이런 마당에 중학교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과 결석일때 배우지 못한부분 그로인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학교 다니면서는 공부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는데요...사실 공부는 어찌저찌하면 다니면서도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는 해냈을것같습니다...하지만 친구문제가 글로 표현된것보다 더한 고통이 있어서 그만두게되었습니다...부모님과는 충분히 많은 양의 대화를 거친 후 결정한 문제구요,담임선생님께서 먼저 권하신게 자퇴이기도 했습니다.저도 자퇴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요...
자퇴원서를 쓰고 제가 속해있던 반에가서 친구들한테 "자퇴를 하게됐는데,3개월동안 고맙고,미안했고,갈게"하고 나름 쿨하게 나와놓고는 울컥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같은 학급애들뿐만 아니라 나름 잘해줬던 다른 반 애들과도 인사를하고,중학교에서 같이 진학한 친구들한테도 말이라도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퇴 후 그 다음날이 되던 자정,속해있던 학급의 단톡방 두개와 동아리 단톡방,신입생전체 단톡방,중학교에서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한 애들단톡방을 나가는데 울컥까진 아니지만 마음이 아프긴 하더라구요...
이제 오늘이 자퇴 후 3일째 되는 날인데요...계획은 조금의 휴식기간을 가진 후 계획과 생활패턴을 짠 후 그것들에 맞게 공부하고,악기도 배우고,어딘가 떠나보기도 하고 할 예정입니다...공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소양에 해당되는 것들과 제가 배우고싶어하는 것+검정고시와 수능영역까지 공부해볼 계획이구요,악기는 기타나 피아노ㅋ?(조금 늦은감이 없지않지만..ㅋ)떠나는 것은 여행도 가볼 참입니다.그만 둔 터라 가족들이 여러모로 맘고생,몸고생하는데 역시 엄마께서 가장 큰 고생을 하시는데요...어머니와도 여행을 가볼 계획이구,저 혼자서도 배낭여행이나 무전여행을 가볼 계획도 있습니다..ㅎ
솔직히 초반에는 휴식기간이라 생활패턴이 심히 꼬일것도 같고,중간중간마다 나태해질 것도 같아 많은 걱정이되지만 그런 기간이 없기에는 인간으로써 조금 힘들기도 하구,제가 의지가 조금 부족하기도 해서..(앞으로 능동적으로 많은 것들을 할것이지만,지금은 피동적은 아니고 되게 실천능력이 부족해서 허허)저는 그래도 저를 믿기때문에 잘 해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휴식기간동안에는 1년 가까이 못 봐왔던 웹툰들정주행과,방정리,집정리도 할것이구요,위에서 언급했던 여행도 가볼예정이구,영화도 학교 다닐 때 보단 많이 관람해볼 것입니다...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또래들을 생각하면 밑도끝도없이 뒤쳐지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고 그런 소리도 자주 듣겠지만,앞으로 해나갈 것들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잘 쉬어볼 생각입니다.
제 개인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퇴에 관한 소감(?)을 게시했는데 그 전에 아버지께서 (같이 살고있지않은 4촌까지 내지는 5,6촌까지의)다른 가족들이 알게되는 것을 조금 늦췄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친한 사촌 동갑내기를 포함해서 사촌누나,외삼촌,오촌아재와 페이스북 친구를 끊고 게시했습니다.가족들이 알게되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부모님은 그래도 부모님과 제가 고심끝에 결정한 문제이니 조부모님과(외조모포함)부모님의 형제(고모,이모,외삼촌)그들의 자식들이 뭐라하던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 걱정하는 마음만 알고 흘려들으라고 하셔서 저의 자퇴사실을 밝힌 이후의 맘이 한결 홀가분해질 것 같습니다.친가에서는 장손이고,외가에서는 첫손주라 장손,첫손주같은 것들을 저희부모님세대보다는 더 신경쓰시기에 자퇴결정에 대한 말씀들이 많으실 것 같아 걱정된 부분이 줄어들겠죠...그래도 걱정은 되네요...ㅜㅜ
자퇴 후 첫날인 6월4일엔 오랜만에 머리를 이발하고,자퇴한 김에 염색도 해봤습니다.작년에 처음 해보고는 두 번째 하는 염색이였는데,미용실가서도 학생나이인지라 자퇴얘기,나이등을 어느정도 얘기하고 염색을 했죠.무난한 갈색으로 일단 했습니다.(염색은 분위기 전환과 학생신분으로는 못하는 것이기에 한 것이지,제가 소위 발랑까진 애여서 한 것은 아닙니다..오해마시길)작년에 했던 갈색은 지금 한 염색보다는 티가 덜나는 진한 갈색이였는데 이번엔 일부러 조금은 연한 갈색으로 했습니다...머리가 매우 따가웠습니다...
제가 올해 3월말쯤부터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교육청 WEE 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고있는데,학교적응,친구관계개선이 목표였던 상담이 어느새 자퇴 후 생활에 대한 상담으로 바뀌었는데요...ㅎ 마침 자퇴 후 상담선생님도 우연치 않게 다른 곳으로 가셔서 새로운 선생님과 상담을 합니다...이 얘기는 왜하냐면,Uhm.....상담도 자퇴 전후에 영향을 줬고 줄것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나날과 나날속의 수많은 일들이 있을터인데,오유에 익명이 아닌 제 닉으로 글을 써보는 이유는 익명이 아닌 댓글을 달면서 자퇴했다는 사실이 포함된 내용을 담을 일도 많을 것 같고,자퇴씩이나(ㅋ)했는데 제 닉으로 한번 보내주신다면야 첫 베오베도 가보고 싶기도 해서입니다...(묻힐가능성 다분...ㅋ)
아마도 이 글을 어느정도 읽으신 분들은 어린 놈의 앞날걱정에 대한 댓글과,한심하다는 댓글,그 외 다양한 댓글이 달릴텐데요,심한 비방과 욕설만 아니면 분명 저에게 도움이 될터이니 하나하나 잘 읽어 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신점 감사합니다...끝으로 조금은 마음이 아픈 자퇴하면서 가져온 고등학교 짐상자사진을 공개해볼까 합니다...
ㅜㅜㅜ 슬프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