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난 치킨이 아니야! 대쉬가 어떻게...!"
스쿠틀루가 소리를 질렀다. 마치 송곳으로 가슴이 찔린 것처럼 강하고 고통스러운 외침이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흔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가 뭔가 큰 실수를 한 거 같았다. 난 그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을 뿐인데...
"미, 미안해... 괜찮아...?"
일단은 사과부터 하기로 했다.
"대, 대쉬..."
내 질문에 스쿠틀루는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눈을 꽉 감았다. 그리고는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미, 미안해 대쉬... 치킨은 안돼..."
스쿳은 방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어...? 어..."
난 순간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공포와 불신의 얼굴을 하고 있던 아이가 아닌가...
"빨리가자! 원장님이 언니가 좋아하는 거 많이 해놨을거야!"
스쿠틀루는 내 몸을 끌어당겼다.
"자, 잠깐... 원장님 이라니... 부모님께 허락은 맡고 가는 거야? 걱정 하실거 아냐!
부모님이 일찍 일찍 다니라고 안 하셨니? 부모님 걱정 시키는 필리는 나쁜 필리야!"
난... 그저 스쿠틀루가 걱정이 되서 단지 그것 뿐 이었다.
하지만, 내가 뭔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 대쉬...?"
내 말과 함께 스쿳의 몸이 뻣뻣이 굳어버렸다.
"왜, 왜...? 머, 먹기 시, 싫어...? 그러면 그냥 갈게..."
그녀가 더듬거렸다. 스쿳의 눈에는 커다란 눈물방울이 고여있었다.
"그, 그럼 나 가볼게..."
그리고 그녀는 등을 돌렸다. 나와 눈을 마주치기 싫어 하는거 같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시간도 늦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야"
난 서둘러 도망가려는 스쿳의 발굽을 잡았다.
그런데...
"흐으으..."
스쿠틀루의 몸이 들썩거렸다. 뭔가 분위기기 심상치 않았다.
"으아아아아앙-!"
스쿠틀루는 울음을 터뜨렸다.
"....!"
"나.. 끄윽... 으아아아앙!"
나와 눈이 마주친 스쿠틀루는 울음을 멈추려 했지만, 이내 참지 못하고 다시 커다란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아 버렸다.
"스쿳? 괜찮아? 왜 그래?"
내가 스쿠틀루를 달래 봤지만 그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통제를 벗어난 듯 주르륵 주르륵 흘러내렸다.
포니들이 점점 나와 스쿠틀루의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너무 하군요 레인보우 대쉬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다니..."
흰색 그러니까... 어스포니가 나에게 다가왔다. 매우 화가 난 표정이었다.
"워, 원장님...?"
흰색 포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스쿠틀루는 고개를 들었다.
"스쿠틀루..."
흰색 포니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스쿠틀루를 안아주었고 스쿠틀루는 흰색 포니의 품에서 훌쩍거렸다.
그리곤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누구세요...?"
"올퍼니지 메이... 설마 나도 기억 못하는 거에요?"
흰색 포니 아니 메이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내 뼈마디 마디를 부러뜨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했다.
하지만 몸을 돌려 쓰러져 있는 스쿠틀루에게 다가갔다.
"자 스쿠틀루 돌아가자"
메이는 스쿠틀루 등에 업고 등을 돌렸다.
"하, 하지만..."
스쿠틀루는 울먹이는 순간에도 나를 힐끗힐끗 보았다.
"대쉬양... 우선 따라오세요..."
'야, 양...?'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지만,
난 말없이 메이의 뒤를 따랐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눈이 파르르 떨렸다.
-포니빌 고아원
"아..."
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짓을 한 거지...?
"이제 대쉬양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겠어요?"
메이는 한마디를 던지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난 차마 메이를 따라 들어갈 수 없었다.
"아아..."
난 입술을 깨물었다. 난 정말 나쁜 놈이다.
'그 형상 속의 포니가... 스쿠틀루의 부모님 이었던거야...?'
스쿠틀루는 자신에게 특별하고도 소중한 포니였음이 분명했다.
그런 포니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제 스쿠틀루는 두 번 다시 날 보지 않으려 할것이다.
"언니...? 왜 안들어와...?"
고아원의 문이 열리며 스쿠틀루가 고개를 내밀었다.
스쿠틀루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직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스쿠틀루? 괜찮아...?"
"난 괜찮아! 언니 닮아서 쿨하거든! 다 잊었어!"
스쿠틀루는 자신의 머리를 넘기며 멋있는 척을 했다.
"아..."
순간 스쿠틀루의 모습에서 나 아니 대쉬의 모습이 겹처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은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강한 척을 한것이다.
그러고는 혼자서 끙끙 앓는 그런 모습들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내가... 저랬다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김인호가 아닌 대쉬라는 것을 조금씩 인정하고 있었다.
"언니! 빨리 들어와!"
스쿠틀루는 내 몸을 잡아 당겼다. 어쩌면 이녀석은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진짜 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아까부터 언니라니... 남자 한테는 오빠라고 해야지..."
"어, 언니! 설마 성별까지 잃어버린거야? 사실 나도 오빠 였으면 좋겠는데... 대쉬는 언니 라고!"
스쿠틀루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날 걱정하는 눈 이였다.
"뭐...?"
스쿠틀루의 말에 내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아, 아니야...! 아닐 거야!"
난 트와일라잇에게 빌려온 책 첫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여성 포니와 남성 포니의 신체 구조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몸은 여성 포니의 형태와 똑같았다.
"아니야... 아직 희망이 남아있어...!!"
여성스러워 졌다는 소리도 들었다. 난 재빨리 근처 화장실로 들어갔다.
차마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책에 나온데로... 확인해야 할것이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 에서의 확인은 나에게 처절한 절망을 확정시켜 주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없어... 진짜로 없어!!!! 크아아악!! 내가 내가!!"
그렇게 나의 모습도 나의 정체성도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난 그 자리에서 대짜로 누워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났다. 모습은 잃었어도 정체성은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로오오오 레에에에엔!!!"
날 이곳으로 보낸 뿔날개 조랑말 악마를 떠올리며 그 위대한 녀석을 죽일 방법이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죽지 않는한 그것은 불가능할 거 같았다.
"언니! 무슨...! 꺄악! 뭐하는거야?!"
"난 끝났어 하하..."
이 소식은 트와일라잇 에게도 들어갔고 트와일라잇은 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며 꼼작없이 잡혀 성교육을 받아야했다.
뿔과 날개를 모두 가진 트와일라잇을 보자 명계의 그 악마가 떠올라 이유없이 트와일라잇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자살하고 싶다..."
지구에서 친구와 입버릇 처럼 하던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어? 자살? 그게뭐야?"
"....."
이퀘스트리아는 자살 이라는 단어가 없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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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화는 외전 또는 스쿳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본편이 한번 더 나오고 외전은 안할수도 있고요
본격적인 이야기가 발리 진행되야 하는데...
노잼 이야기만 계속되고다니...
이제 주인공이 자신이 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