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처녀가 여고생 행세, 아무도 몰랐다 관심지수 상세정보 최소 0 현재 최대 100 조회 댓글 올려 스크랩 [전송시간 기준 7일간 업데이트] 도움말 닫기 글씨 확대 글씨 축소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복지시설에 머물다 실종신고된 후 단순가출로 3일 확인된 경주 여고생. 왜 신분을 속이고 ‘호적세탁’을 했을까. 열일곱살 김○○양으로 알려졌던 이 여고생은 21세 이모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4년전 경기 용인의 부모집에서 가출한 이씨는 스스로 경주의 보육시설로 들어갔다. 학교에 다닌 적 없이 노숙자 생활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이씨는 이후 새로운 호적을 취득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지역 명문 경주여고에 진학했다. 이씨가 다닌 경주여고 관계자는 4일 “다른 여고생들과 대동소이했다. 특별히 신체적으로 눈에 띌만한 점도 없었다”고 기가 막혀했다. 2년동안 이씨를 가르쳤다는 이 교사는 “사실 고2나 대2 정도의 나이나 외양상 크게 구분이 안 갈테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나이가 좀 많아서 (태도가) 성숙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여학생의 경우 작은 일에도 상처입을 수 있기에 보육원에서 지내며 검정고시를 거쳐 입학했다고 해서 학교측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역에서 뛰어난 학생들만 진학하는 학교이다 보니 별달리 크게 말썽을 피우는 학생도 없었고, 이씨 역시 그랬다고 한다. 이씨는 8명이 함께 생활하는 생활관(기숙사)에서도 규정을 잘 따랐고 성적도 우수했다. 지난달 5일 자취를 감춘 후 주변 학생들에게서 나온 말은 좀 달랐다. 이 교사는 그러나 “꾸며낸 얘기인지 신빙성은 없지만 1학년때 몇몇 학생들과 함께 서울대 견학을 갔을 당시 ‘아버지가 의사인데 의료사고로 자신이 경주에 오게 됐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기억했다. “어머니와 연락했다는 얘기도 있어 실종 후 어머니가 와서 찾아간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2006년 3월 “엄마가 경주버스터미널까지 함께 와 이 편지를 이곳에 전해주라고 하고 갔다”며 스스로 입소했다. “제가 19살때 낳은 ○○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대신 키워달라는 청탁을 담은 편지였다. 어머니와 서울 수색동에 살았으며 학교에는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그해 9월 본인이 호주인 호적을 만들고 초·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2008년 3월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지난달 5일 보육원에 장학금 서류를 가져다주겠다며 학교를 나선 이후 소식이 끊겼다. 실종전담팀을 가동한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본래 집에서도 부모에게 문제가 있어서 가출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며 “일종의 자작극”이라고 정리했다. [관련기사] ☞ 경주 여고생 실종사건, '미드'가 따로없다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 '오늘의 투자전략' "고스톱, 포커, 장기! 즐거운 쉼표~ 머니투데이 게임 GO!" 김태은 기자 tek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