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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소설) 그림자가 사라졌다.#1
게시물ID : mystery_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삼맛캔디21
추천 : 1
조회수 : 7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17 14: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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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한 남자가 진호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진호는 눈을 어디다 둘지 몰랐다.
검은 수트를 걸친 까만 남자는 한 손을 칼에 반쯤 가져갔다가 순식간에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그었다.

"아플 것 같지?"

“저 한 달만, 아니 일주일만 시간을 주세요.”

종잇장에 손가락만 베여도 반창고를 붙이고 엄살을 부렸던 그는 까만 남자의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며 기겁했다.

팔짱을 낀 채 날카로운 웃음을 지으며 바닥을 짚고 있던 진호의 손을 까만 남자가 잘근잘근 밟아 비틀었다.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모습을 보고 까만 남자의 얼굴이 불쾌함으로 일그러졌다.

아아아악!

“제가 다,다 갚을게요. 갚,갚으면 되잖아요.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으니까 막노동이라도 해서-“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는 진호의 말을 잘라먹었다.
까만 남자는 잠시동안 아무런 말도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몸뚱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까만 남자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음을 지었다.

“그럼 저걸로 퉁치자”

“네?”

아무것도 걸친 것 없는 자신에게 저것 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까만 남자에게 대답을 구했다.
까만 남자의 시선이 이끈 곳은 창고에서 흘러나온 빛에 반사된
길게 뻗은 진호의 그림자였다.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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