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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5
조회수 : 10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29 19: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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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소설가 이묘영입니다. 제가 벌써 15회를 썼네요. 여러분의 사랑의 힘으로 써지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미영은 마치 진우라는 남자에게 자신이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이 발개졌다. 미영은 그 남자가 등을 보이며 물건을 고르자 쏜살같이 화장실로 달려 들어가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진 않았는지 립스틱은 번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잽싸게 다시 나왔다. 진우도 미영이 보이지 않자 미영을 의식하며 미영이 서 있던 쪽을 물건을 고르다 말고 두리번거리다 화장실서 나오는 미영과 눈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그는 서둘러 자신이 고르던 물건으로 눈을 돌렸지만, 그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미영은 풋,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물건을 다 고른 후 그는 멋쩍은 얼굴로 계산대로 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고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영의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냥 늘어져 있던 신경들이 팽팽히 조여드는 기분을 느꼈다.
 
얼마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지 미영은 남편과의 우울한 나날들에 지쳐있다가 생기가 돋는 기분이었다.
 
지적이며 대화가 통할 듯한... 타인들과의 세계가 아닌 둘만의 세계에서 마음껏 소통이 될 것 같은 기분!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토닥여 줄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잠시 행복했다. 그동안 평생을 알고 지내던 수 많은 사람들과는 통하지 않을 것 같던 답답함에서 구세주를 만난 듯 혼자 잠시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이런 기분 좋은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잠시 솜사탕 같던 꿈에서 깨어난 미영은 그가 사 들고 들어가는 재료들이 주로 아이들 먹을 것이라는 현실 앞에 고개를 흔들며 자신을 나무랐다. 그것도 아주 꼼꼼히 아이들 먹을 것을 챙기는 자상한 아빠 아닌가!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그런 야릇한 생기가 돋아나는 자신의 감정을 고개를 저으며 애써 지우려 노력했다.
 
요즘 대한민국은 불륜 공화국이란 말이 떠돌고 있지만, 미영은 그런 사람들을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미영은 신혼 초부터 남편이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니 모임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친구들하고 연락도 하지 않고 산송장처럼 산 지가 몇 년째였다.
미영이 아무리 잘하고 애를 써도 남편의 괴팍한 성격이나 한탕주의 도박은 고쳐지질 않았다.
 
결국, 남편의 도박을 엄마도 알게 되었다.
딸 소리가 세 살이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에게 아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을 한 것이다.
“할마마, 어데 빰 아빠 안 들어와떠.”
“아니 이게 다 무슨 소리니? 김 서방이 외박을 했다고?”
미영의 친정엄마는 소리를 보자 함박 웃으시며 품에 안다가 깜짝 놀라며 미영을 쳐다보고 묻는다.
미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가 이제 커서 제 입으로 본대로 말을 할 때마다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엄마, 사실 소리 아빠가 도박에 빠져 살아,”
“뭬라고? 아니 그놈이 미쳤나? 너는 나가서 알바 한다고 한 푼이라도 살림에 보탠다고 이 고생을 하는데? 도박이라니?! 그게 언제부터냐?”
“신혼 초부터 그랬어. 엄마. 아무리 고쳐보려 해도 안 되더라고...”
미영은 이제 더 숨길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그만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솟구치면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자신의 신세가 억울한 것도 있지만 엄마가 알고 충격을 받는 모습에 더 속상했다.
 
“당장 이혼해라!”
엄마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어쩐지 내 너희들 보아하니 신혼치고 부부관계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아, 의아하고 답답했었다.”
“엄마, 나도 이혼 생각은 수도 없이 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미영은 울먹이며 말했다.
“뭐가 간단치가 않아. 그런 놈하고 그럼 앞으로 계속 살겠다는 거야?”
엄마는 눈에 핏발이 서도록 따져 물었다.
“엄마, 말이 쉬워 이혼이지. 지금 아파트도 기혁 씨 앞으로 명의가 되어 있잖아.”
“아이고, 내 이럴 줄 알았으면 김 서방 앞으로 명의를 해주는 게 아니었는데...”
“한 번 이혼하겠다고 내가 집 살 때 들어간 돈만 빼달라고도 했었어. 4년 살면서 아파트 시세 오른 건 난 관여치 않겠다고 말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
“아니, 세상에 그런 파렴치한 놈을 봤나? 아니 내 딸을! 내 딸을 이렇게 마음고생 시킨 것도 억울한데, 위자료는 못 줄망정 들어간 돈도 안 주겠다니? 어디서 천하에 못돼먹은 놈을 봤나?”
 
“엄마, 그리고 이혼녀로 사는 거, 나 자신 없어. 나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 보면 왠지 초라해 보이고 문제가 있어서 이혼했겠지... 하며 알게 모르게 그런 선입견들을 갖고 있잖아.”
“요즘 세상에 이혼이 뭐가 흠이냐? 응?! 이것아, 그동안 맘고생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말을 하는 게냐?”
미영은 그동안 혼자서 감당하느라 가슴에 납덩이가 들어 있었는데 엄마가 알게 되자 미안하면서도 가슴이 조금 뚫리는 기분이었다.
“이것아, 남들 눈이 대수냐? 네 행복이 먼저지?”
미영의 친정엄마는 착하디착한 막내딸이 마음이 여려 속상해서 미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많이 생각했었어. 난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남들이 나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 정말 못 견딜 것 같아.”
미영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엄마는 잠시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쓰며 미영에게 말했다.
 
“살다 보면 남들의 시선은 잠깐이야. 다른 건 몰라도 도박은 손목을 끊어도 발로 친다는 게 도박이다. 그런 거에 빠지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이것아, 왜 여태 말을 하지 않았니? 그동안 혼자 얼마나 애를 태웠겠어.”
엄마는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 하다가도 딸이 행복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치자 가슴이 미어졌다.
“엄마, 나 정말 많이 힘들었어.”
미영도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샘 솟듯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늘은 제가' 광화문 연가'를 불러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aVuGHsNW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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