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냥이 한마리가 제 다리에 부비부비 앵기더군요. 길냥이가 앵기는 건 진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저에게도 !! 이런 일이 ㅠㅠㅠ 감격해서 잠깐 쓰다듬쓰다듬 해주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냥이가 계속 쫓아오더군요. 길냥이가 설마 쫓아올까 싶어 걸어가는데 계속 제 다리사이에 들어와서 부비부비하고 안따라오는 줄 알고 성큼성큼 걸어가다 제 발에 살짝 차이기까지 했네요 ... 제가 돈만 벌었어도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볼 수 있었겠으나 ... 비루한 취준생 신세 ㅠㅠ 아버지도 내년 정년퇴임 ... 도저히 데리고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거지라 도서관서 밥사먹을 돈도 아까워서 도시락 싸다니며 돈을 아끼고 있는 지금 감히 데려올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 가게에 들어가 소세지 하나사서 물려주고 도망쳤어요 ... 참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비도 추적추적오는데. 어린 아가냥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혼자서 위로하고 있네요. 집 밖에서 냥이 우는 소리가 들리네요. 마음이 무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