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건 6살때. 저희가족이 어디 갔다오다가 저만 가게간다고 다들 먼저 들어가라고 했더니 아들이 따라온다고 했어요 남편이 아들 번쩍 안고 갔더니 아들이 힘차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고 외쳤어요 주택가 큰 골목이었는데 진짜 지나가던 사람들 다 쳐다봤고 제가 애 말리러 바로 뛰어가는데 아줌마들은 신고할 기세였어요 땀이 쭉 나더라고요 저희가 애한테 이야기하는 동안 아줌마들 옆에서 계속 쳐다보셨어요 도와달라고 해봤자 요즘 사람들 안 도와준다더니 아이고~ 진짜 잡혀갈뻔... (어머님 아들보다 제 아들이 더 잘생기긴 했지만)애랑 남편 많이 닮았는데도요
2. 이것도 6살땐가 애가 엄마 잃어버린 꿈을 꿨대요 엄마랑 마트 갔는데 엄마가 안보여서 멈추고 생각했대요 그리고 가게 아저씨한테 도와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너희엄마는 어떻게 생겼냐고 하셨대요 그래서 머리가 까맣고 예쁘게 생겼어요 라고 하니(ㅜㅜ) 아저씨가 고기코너에 있는 엄마한테 데려다 주셨대요 실종예방교육-엄마가 안보이면 1. 그자리에 멈춰요 2. 내이름, 엄마 번호등을 생각해요 3. 애기데리고 있는 아줌마나 경찰에게 도와달라고 말해요 아줌마나 경찰도 없으면 가까운 가게에 가서 부탁해요
3. 오늘 어린이집에서 집에 오는 길인데 애는 놀이터를 가로질러 나오고 저는 그냥 길로 지나서 놀이터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근데 마침 소독약차가 지나가서 연기가 자욱해졌어요 애가 놀랐을까봐 놀이터로 뛰어들어갔더니 애는 입구까지 와서 연기를 피해 물러났다가 제가 부르는 소리듣고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허리를 숙인 자세로 나오더라고요 소방대피훈련 할 때 사이렌이 울리면 하던거 다놓고 저런 자세로 선생님 따라서 나오게 되어있거든요
너무 활동적이고 물불 안가려서 얘는 정글에 혼자 떨어지면 3시간을 못 넘기겠다, 얘는 진짜 가방끈 달아야겠다, 전화번호 문신이라도 해주고싶다ㅜㅜ 이랬었는데 배웠다고 하는거 보니 뭔가 뿌듯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