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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10]
게시물ID : lovestory_89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2
조회수 : 9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23 0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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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산부인과 선생님의 위험하다는 말에도 시댁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병원에서 돈 벌어 먹으려고 그러는 거다. 남들 낳는 애를 왜 못난단 말이냐? 네 골반이 작은 것도 아닌데...”
남편도 곤란한 표정으로 어른들의 말을 듣는 게 좋지 않겠냐며 자연분만하기를 원했다.
알았어, 남들 다 낳는데 뭐. 자연분만을 하는 게 아이한테도 좋다니까 그렇게 할게.”
 
그러나! 그러나!
미영은 정말 애 낳다 죽을 뻔했다.
 
애 낳다 까무러치기를 몇 번을 하고 촉진제며 주사를 수십 대를 맞아도 아기는 걸려서 나오지 않아 출혈이 심해 위험한 상태로 가고 만 것이다. 의사는 식은땀을 닦아가며 수십 년의 경험을 살려 기지를 발휘했고 간호사들도 한결같이 손발을 맞춰가며 산모 살리기에 혼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처음 아기를 낳는 미영이지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그들의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과 말들에서 느낄 수 있었다.
 
, 나는 오늘 죽을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한 미영은 죽을 만큼 아픈 통증에도 다른 산모들처럼 남편을 원망하거나 한 번도 아프다고 소리를 내지르지 않았다.
미영은 죽음이 코앞에 다가오자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것은 그냥 사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눈물만 하염없이 양옆으로 흘러내리면서 밖에서 대기하는 엄마랑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엄마, 아버지! 나 죽어도 많이 울지 마... 사랑해요...’
 
미영이 애를 낳다 죽게 되면 이곳 산부인과는 애 낳다 아이와 산모를 둘 다 죽인 산부인과로 낙인찍혀 아마 병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미영은 가물가물 죽음 앞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에게도 미안했다.
 
내가 이곳을 오지 않았더라면... 미안해요.’
 
그러나 그런 말이 기운이 없어서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미영의 흘러내리는 눈물이 대신 말하고 있었다.
애를 쓰며 뛰어다니는 간호사와 연신 땀을 닦아내는 의사가 천신만고 끝에 아기랑 미영을 살려냈다.
         
다른 분들은 아이가 나올 즈음 칼로 살짝 찢었다가 7~8바늘만 꿰매는데, 산모는 30바늘을 더 꿰매야 했어요. 워낙 좁았던 사람이라 칼로 베어 놓은 데 말고도 더 찢어져서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잘못 대충 꿰매면 남편 바람 날 확률이 높거든요. 최대한 원상복구 하느라 진땀 뺐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미영은 감사합니다,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아 뜨거운 눈물과 함께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제 살았으니 됐어요. 시간이 가면서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고생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미영을 다독이며 말을 하면서도 송글송글 맺혀있는 이마의 땀을 연신 닦았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랑 산모랑 둘 다 살려내느라 긴장한 데다 다시 원상복구 하느라 고생을 해서 그런지 아주 십 년은 늙어 있었다. 간호사 언니들도 미영이 살았다며 좋아서 박수를 치고 좋아해 주었다.
 
 
산부인과 경력 30년이 넘는 50대 후반의 선생님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이렇게 힘들게 애를 받아 본 것은, 의사 생활 30년 경력 중 처음이라는 말도 했다. 간호사들도 혼 심을 다해 미영이 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었다. 그녀들은 미영이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며 가족처럼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해줬다.
미영도 아픈 건 둘째치고 그녀들이 가족도 아닌데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같이 소리 없이 울었다.
 
아래가 만신창이가 됐으니 대형수술이나 마찬가지였다.
아기 낳고 4시간쯤 지나자 소변이 보고 싶어져 일어나 화장실을 가려다 그만 기절하고 쓰러지는 걸 마침 남편이 밖에 나갔다 들어와 화장실 앞에 있을 때여서 꽈당탕 쓰러지는 미영을 붙잡아 뇌를 다치진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병원이 또다시 비상사태였다.
 
그래도 안정을 취하고 링거를 맞고 누워 있다 보니 회복이 되고 정신이 다시 들었다.
미영이 깨어나자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눈이 흰자위만 보이고 쓰러져서 죽는 줄 알았어.”
나 좀 전에 하늘에서 선녀 6명이 양쪽으로 세 명씩 줄을 서서 나에게로 날개를 퍼덕이며 와서 나를 안고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있었어.”
아휴, 애를 낳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네. 미안해, 그냥 제왕절개 했어야 했는데...”
몰라서 그런 거니까, 괜찮아...”
 
의사 선생님은 출혈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피가 머리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당황하며 연신 이마에 땀을 닦으며 말했다. 산부인과에서 애를 낳다 죽으면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선생님과 간호사들은 그날 미영이 때문에 아주 곤욕을 치렀다.
 
다른 산모들은 아기 낳고 몇 시간만 누워 있다 일어나 걸어 다녔다. 미영이 보다 하루 늦게 들어와서 벌써 아기를 안고 퇴원하는 산모들도 있었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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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주소는 나나무스끄리의 '사랑의 기쁨' 입니다. 물론 제가 불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FtszjbLK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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