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이야기가 섹스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호기심 많은 처녀들은 혜영의 잠자리 얘기에 다들 귀를 쫑긋했다.
“내가 어제 복학생 민우 형이랑 잤다 아이가?”
“아니 그 순진하게 생긴 바람불면 날아가게 생긴 민우 형?”
“흐흐, 너희들 왜 그렇게 놀라니? 왜 그 형은 남자가 아냐?”
“아니, 남자는 남자지. 그런데 남자 같지 않게... 기운 없게 생겼으니 뜻밖이지.”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의외라는 표정들을 지었다.
미영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말했다.
"아니, 그 민우 형은 오히려 남자를 사귀면 사귀었지 여자를 사귈 것 같진 않게 생겼잖아!"
친구들은 그 말에 다들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다.
“맞아, 맞아!”
다들 박수를 치며 웃었다.
"그럼 내가 지금 꾸며서 말을 한단 말이야?"
"그건 아니겠지만..."
다들 혜영의 하룻밤 상대가 뜻밖의 민우 형이란 말에 깔깔 웃고 난리가 났다.
“남자는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거야.”
“정말? 진짜 괜찮았어?”
“참, 순진하긴, 니들은 그래가지고 언제 연애하고 신이 인간에게 주신 오르가즘이란 선물을 느끼겠니?”
혜영은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저 혼자만 호사를 누리고 사는 사람처럼 아주 눈을 내리 깔고 말했다.
“아니 그럼 그 형도 너를 그렇게 뿅 가게 했단 말이야?”
“그 형도 정도가 아니라니까, 완전 물 만난 고기처럼 쉬지도 않고 팔딱거리는데 완전 밤을 꼬박 세웠다니까!”
“한숨도 안 잤다고?”
남자친구가 있어 같이 잠을 자본 경숙이가 놀란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처음 만났는데 잠을 잘 시간이 어딨니?”
혜영은 경숙을 바라보며 뭘 모르면 나서질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있느냐는 표정 같은...)
혜영은 이제 그 형은 내가 침 발라 놨으니 눈독 들이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엄숙하게 말했다.
“앞으로 민우 형은 내 거다!”
“줘도 싫다, 걱정하지 마라.”
경숙이랑 효숙이가 어이없다는 듯 합창으로 대꾸했다.
혜영의 표정이 진지해서 다들 의심은 하지 않겠으니 어서 어젯밤 일이나 말해보라고 난리들이었다.
“사실 요즘 만나는 애들이 다 그렇고 그래서 새로운 기분이나 내볼까 하는 차에 집에 가다 민우 형을 만난 거야.”
“집에가다?”
“집에 가려고 버스 기다리는데 다가오더라고...”
“그래서 바로 자러 간 거야?”
“야, 미쳤냐? 내가 아무리 급해도 바로 자러 가진 않는다. 둘이 맥주 한잔하며 얘기를 하다보니 은근히 잘 통하더라고...”
“그래서?”
“그래서는, 말이 잘 통하니 그것도 잘 맞을까 싶은 충동이 서로가 순식간 일어난 거지.”
친구들은 듣다가 다들 낄낄거리며 웃고 난리가 났다.
“도대체 말이 되냐고? 첫날 만난 선배랑 말 좀 통한다고 그것도 통하나 자러 가다니?”
“그게, 다 그런 건 아닌데 내 기분에 따라, 내 몸 상태에 따라 그날로 자러 가고 싶은 사람이 있느니라.”
혜영은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친구들을 애들 바라보듯 팔짱을 끼고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다들 그다음 얘기나 빨리해보라며 눈을 반짝이며 재촉했다.
“민우 형이 의외로 여자를 알더라니까. 그리고 밤새도록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을 줄이야. 사실 나도 의외였지. 아예 잠을 10분도 안재우고 하고 또 하고 끝나도 또 금방 다시 서고 그러더라고!”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굶어서 그런 거 아냐?”
경숙이가 낄낄거리며 웃으며 말했다.
“야, 그건 굶어서가 아니고 원래 타고난 정력가인 거지.”
친구들은 도저히 비실비실한 민우 형과 정력가란 말은 연결이 되지 않아 다들 어리둥절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다시 호호호, 배를 잡고 웃고 난리였다.
“남자는 자고로 자보기 전엔 모른다니까! 내가 그동안 만난 남자들보다 진짜 몇 배는 황홀했다니까!”
미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넌 만나는 남자마다 다 너무 좋댔잖아?”
“섹스를 하는데 안 좋은 남자는 없지, 그런데 민우 형은 차원이 달라. 내가 그동안 한 거는 한 것도 아니였어. 이제 어리버리한 녀석들은 다 끊어버리고 민우 형하고 자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야!”
순진한 미영은 도대체 차원이 다르다느니 그런말들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다들 조금은 수긍하는 표정에 같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미영은 도대체 차원이 다른 섹스는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섹스가 무엇인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섹스는 좋다 쳐도 같이 다니기에 좀 별로이지 않니?”
효숙이가 섹스보다는 남에게 가오가 있지, 하는 투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혜영이 바로 받아쳤다.
“넌 아직 그 깊은 맛의 세계를 몰라서 그래. 어여 엄마 젖 한 통 더 먹고 어른이 되어 나랑 디스커션하자. 너희들하고는 소통이 안 된다니까!”
혜영은 무슨 신기루를 본 듯한 초점 없는 멍한 눈으로 말했다.
그렇게 혜영에게서 신기루 같은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미영도 오늘따라 섹스를 경험 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제가 #유튜브에서 취미로 하는 노래 입니다.
제목은 [One summer night]
아래 주소를 누르시면 들으 실 수 있습니다.
아, 제가 노트북으로는 이 주소가 연결이 되어 보실 수 있는 지 알았는데 핸드폰으로는 이상하게 연결이 안되는군요.
귀찮으시더라도 유튜브로 직접 가셔서 [이묘영 작가의 일상]으로 들어가시면 노래는 물론, 제가 직접 플룻연주와 피아노 연주도 올려 놓았으니 입맛대로 골라 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