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한 개인정보가 유출될수도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쓰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베스트도 베오베도 부담스럽고요. 이 글은 내부고발 이런게 아예 아니구요. 그냥 5년전의 2012년 대선때가 아닌 8년전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억을 토대로 써놓은 것뿐입니다.
분류기 컴퓨터와 시간역전: 시험용으로 돌려본 분류기 컴퓨터는 온전히 분류만을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가 아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윈도우(보안이 취약하죠)를 OS로 쓰는 평범한 컴퓨터 위에 개표 프로그램을 돌리는거 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 컴퓨터 시간설정은 수동이었습니다. 시계를 보고 마우스를 클릭해서 맞는 시간에 설정하려했으니 철저한 수동이죠. 이것이 시간역전 현상에 어떤 식으로 관여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수 있을거고 아닐수도 있죠. 여튼 제 기억엔 철저한 수동이었습니다. 무식한 방법이었죠. 본 개표과정에서 직전에 내려온 분류기 컴퓨터를 확인하진 못했지만 다른 보안시스템을 채용하거나 시간 설정을 다르게 하거나 할거 같지는 않네요. 아니면 시험가동과 연습을 해볼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미분류표 : 분류기는 오작동도 잦았고 정말 민감했습니다. 정말. 네모격자밖의 어느 지점에 아주 작은 점하나만 찍혀도 미분류로 갑니다. 그러니까 기호 2번 문재인 옆에 쓰여진 네모격자안에 정확히 기표한다고 해도 기표용지 정면 어디에 점하나라도 묻으면 미분류가 됩니다. 용지를 정확히 세로로 접어서 인주가 가로로 묻어나면 검표시에 특정후보의 표로 분류할수 있지만 가로로 접어 세로로 뭍어나면 분류가 안되고 검표시 참관인들의 싸움끝에 무효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후보가 많아 용지가 길어질수록 치명적이죠. 그래서 저는 8년전부터는 인주가 충분히 마르기릴 기다린후에 아예 접지 않고 함에 넣습니다. 개표프로그램의 설정으로 민감도 반영률을 조정할수 있지만 정확성의 문제가 생기기에 기계마다 현장마다 제각각의 기준으로 설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검표 : 분류기를 빠져나온 이후에 검표할때는 참관인들이 매우 민감하게 감시해보려고는 합니다만 표가 많다면 확인은 대충이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치기 마련이라 빨리 넘길수 밖에 없죠 기계에 대한 지나친 신뢰가 분명 존재했습니다.
지역선관위의 보안 : 기계와 컴퓨터 자체는 선거 직전에 내려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중선위에서 조작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지역으로 내려온뒤 조작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선거전에 중선위에서 보낸 시험, 연습용 분류기에 대한 보안은 형편없었습니다. 시험용이니까 그럴수도 있겠죠. 모르겠습니다. 개표 과정에 무자격이라고 생각되는자의 관여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습니다. 분류기 컴퓨터 관여는 모르겠지만 집계시의 전산과정 같은데서요. 자세한 내용은 적기 어렵습니다. 조작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선관위 직원들의 보안의식은 그닥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 대부분 박근혜를 지지했던 고연령층은 부주의하게 투표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미분류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미분류에서 박근혜가 더 많이 나온건 가능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비율이 일정한 형태로 수렴하는건 확실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적어도 지역선관위 단위로는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기도 힘들다 보고요. 분류기 컴퓨터 해킹 충분히 의심스러울수 있습니다. 2012 선거가 조작이었든 아니든 현재의 개표방식에 문제가 많은건 분명하다고 봅니다. 돈이 더 많이 드는건 맞지만 기표소에서 개표하면 시간도 더 절약할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대의민주주의 핵이 선거라면 선거는 효율의 관점이 아닌 오로지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 왜곡될 우려가 없는지만을 판단해 그 시스템을 구성해야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경각심을 일깨워 빠른 시일안에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는 개표시스템을 구축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