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저도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서 썰을 풀어봅니다.
아파트 단지 내 헬스클럽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 가게끔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번 추석 때, 저희는 큰집이 가까워서 당일 아침에 가기에
간만에 집에서 쉬다가 운동다녀왔습니다.
명절이다보니 항상 차들로 가득찼던 주차장이 한산했는데요.
집으로 걸어가는 중에 옆 단지 주차장에 시동 켜진 그랜드카니발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분주히 뭔가를 바로 옆 K3에 옮기고 있었습니다.
추석선물 돌리기인가보다 하고 카니발 앞을 지나갈 무렵,
짐 옮기기가 끝나고 K3에 일가족이 탑승하고 출발하더라구요.
그랜드카니발은 계속 시동켜져있구요.
놀래갖고 아파트 출입구쪽으로 막 뛰어가면서
저기요!!!!!!!!!!!!! 잠깐 멈춰여!!!!!!!!!!! 소리질렀는데
출구쪽으로 턴해서 나가려던 K3가 멈추고
그 가족분들이 ㅇ_ㅇ? 이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
무슨일이세요? 물어보시길래..
카니발 시동 안끄셨다고 말씀드리니..
"그거 후열 끝나면 자동으로 꺼져요 ㅎㅎ"
아........ 많이 민망했네요.ㄷㄷ
괜한 오지랖부렸구나 싶어서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했더니
운전자분이 잠시만요! 이래서 네? 하니까
그래도 차 상태 알려주러 여기까지 뛰어오셔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미닛레이드 주스 하나 주시더라구요 ㅋㅋ
감사하고, 명절 잘보내시라는 훈훈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주스 마시면서 다시 그 카니발 앞을 지나가자마자
바로 시동꺼지더라구여.
지금도 가끔 주차공간 찾다가 그 카니발보면
그때의 민망함이 자꾸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