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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콜라카페인님에게
게시물ID : phil_9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2
조회수 : 7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09 21:17:25
전에 올린 글에서 커피콜라카페인님이 지적하신 부분들을 반영해 글을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음... 이러면... 또다시 쥐구멍을 찾아야 될 정도로 부끄러워지겠지만(자신의 무식을 인정하고 드러내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야겠지요.
용어 잘못 쓴거야 그렇다치고... 잘못 이해하고 있던 개념들...책도 다시 찾아보고, 프린트도 들썩여 보며 고쳐봤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했나... 싶더군요.
귀찮으시겠지만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사물의 가치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 구분된다.
여기서 사용가치란 사물 고유의 쓰임새를 의미하고 교환가치란 사물을 거래할 때의 가격을 의미한다.
사물은 각각 고유의 기능, 고유의 사용가치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의 사용가치는 음식을 차게 보관하는데 있고, 보일러의 사용가치는 물을 뜨겁게 데우거나 바닥을 덥히는데 있다.
하지만 냉장고나 보일러를 거래할 때는 냉장고 1백만 원, 보일러 5십만 원 식으로 상품에 가격을 매기고, 이 가격에 따라 상품과 화폐를 교환하게 된다.
냉장고나 보일러의 가치를 사용가치와 상관없이 돈으로 환산하는 것인데, 이렇게 환산되는 가치를 교환가치라 한다.
문제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동일한 가치가 아니라는 점, 더 나아가 교환가치 자체가 가변적이라는 점에 있다.
교환가치는 사용가치보다 누가 얼마나 그 상품을 원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진다.
같은 냉장고를 판매해도 북극에서는 가격이 낮아지고 적도에서는 가격이 높아지듯이, 수요/공급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괴리는 상품을 생산할 때,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상품을 만들 땅과 공장 등의 시설이 필요하고, 상품제작에 소요되는 재료가 필요하며, 상품을 만들 노동자가 필요하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얻기 위해 잉여가치를 생산해낼 필요도 있다.
단순히 시설, 재료, 임금에 들어간 돈만 가지고 가격을 책정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 해도
이익도 얻을 수 없기에 상품을 만들어낼 이유도 사라지고 만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우고,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잉여가치도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본의 일반공식) M-C(MP,LP)-P-C'-M' 
 
 
이렇게 자본을 투자해서 잉여가치를 얻는 과정을 분석한 것이 ‘자본의 일반 공식’인데, 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먼저 자본가가 가지고 있는 돈(M)으로 상품(C), 즉 시설과 재료(MP), 노동력(LP)을 구매하는 단계(M-C(MP, LP)),
이후 노동자가 자본가와의 계약에 따라 상품을 만드는 단계(P-C´),
자본가가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해 화폐를 얻는 단계(C´-M´)로 진행됨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노동력(사용가치)과 노동력의 가치(교환가치)가 다르며, 이로 인해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노동시간을 3천원으로 잡고, 빵 1개의 가치를 3노동시간(시설비 1노동시간+재료비 1노동시간+노동력 1노동시간=3노동시간)으로 잡은 후,
빵 8개의 가치를 계산하면 24노동시간(8×3=24)이 나온다.
이때 1시간에 빵 1개를 생산해내는 노동자가, 하루에 빵 1개를 임금으로 받고 빵 8개를 생산하기로 자본가와 계약을 맺었다고 가정하고,
이를 M-C(MP, LP)단계에 대입해 보면 자본가는 시설비 8노동시간, 재료비 8노동시간, 임금 3노동시간, 총 19노동시간을 투자한 셈이 된다.
하지만 앞에서 계산했듯이 P-C´단계를 거치며 생산된 가치, 즉 빵 8개의 가치는 24노동시간이다.
빵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5노동시간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주목할 것은 노동자가 자신이 받는 임금보다 더 많은 양의 가치를 생산해 낸다는 점이다.
노동자는 하루에 빵 1개(3노동시간)를 받으면서, 하루에 빵 8개(24노동시간)를 생산해낸다.
그는 하루 8시간(8노동시간)을 일하지만 그가 받아가는 가치는 빵 1개(3노동시간)로,
빵 8개의 가치(24노동시간)에서 시설비+재료비+임금(19노동시간)을 뺀 잉여가치(5노동시간)를 고스란히 자신이 생산한 상품에 넘겨주고 마는 것이다.
이는 노동력(사용가치)이 5노동시간의 가치를 지닐 때, 노동력의 가치(교환가치)는 1노동시간의 가치를 지니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동자는 마치 교환가치가 사용가치와 상관없이 정해지듯이,
자신이 생산해낸 상품의 가치가 아니라 자신의 노동력에 책정된 가치에 따라 임금을 받는다.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계약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C´-M´단계에서는 상품과 화폐가 등가로 교환되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치자.)  
 
Untitled-1.jpg
 
 
이러한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C-M-C’에서 ‘M-C-M’으로의 전환이다.
여기서 ‘C’는 Commodity, 즉 상품을 의미하며, ‘M’은 Money, 즉 화폐를 의미한다.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C’와 ‘M’은 ‘C-M-C-M-C-M...’식으로 끊임없이 반복해서 교환된다.
하지만 ‘C’와 ‘M’이 반복해서 교환되는 구조 속에서도 ‘C-M-C’의 구조와 ‘M-C-M’의 구조는 그 목적과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C-M-C’는 상품을 가지고 출발하는 구조로, 노동을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이를 화폐로 바꾼 후 다시 필요한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고등어를 잡아 돈으로 바꾼 후, 이 돈으로 소고기를 사는 구조인 것이다.
생산자는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노동을 할 수 있는 한, 언제든지 이 구조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수 있다.
일할 수 있는 한, 교환구조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C-M-C’에서 ‘M’, 즉 화폐는 교환을 위한 매개체로만 기능하게 된다.
 
 
반면 ‘M-C-M’은 화폐를 가지고 출발하는 구조인데,
가지고 있는 화폐(a)로 상품을 구입해 잉여가치를 얻어낸 후, 이를 다시 판매함으로써 원래보다 더 많은 화폐(a´)를 벌어들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앞에서 살펴본 ‘자본의 일반 공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화폐는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쓰기만 하면)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내기에, 화폐에 기대어 살기 위해서는 돈이 돈을 버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자본의 일반 공식에서 잉여가치를 생산해내는 방법,
즉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예를 들어 1만원으로 소고기 1근을 구입한 후, 소고기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이를 팔아 2만원을 벌고,
다시 2만원으로 고등어 4마리를 구입한 후, 고등어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이를 팔아 4만원을 버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화폐는 상품과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환도구지만, ‘M-C-M’의 구조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 즉 잉여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교환의 도구에서 소유의 대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본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상황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기에 자본가는 교환의 주체 자리를 자본에 내어 주게 된다.
‘M-C-M’에서 ‘M’은 교환도구의 자리를 넘어서 자본가를 지배하는 주체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사실 물신숭배란 다른 것이 아니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벌려 하고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태도, 나의 삶을 돈(허상)에 맡기고 돈으로 행복(현실)을 얻으려는 태도가 바로 물신숭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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