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픈건 아니지만, 살짝 허전할땐 항상 떠올린다.
갈비 일곱점, 물냉 한그릇
큰 포만감을 느낄 순 없어도, 생각만으로 입에 침이 고인다.
먼저 갈비 한 점을 입에 넣는다.
너무 오래 익히지도 그렇다고 설익지도 않았다.
쫄깃한 식감을 음미하고, 어금니에서 톡 터지는 부드러운 육즙이 입안을 감싼다.
살짝 기름진 입안을 국물로 한번 개워낸다.
국물을 마시는동안 살얼음들이 입술을 간질간질 간지럽히는게 기분이 좋다.
그 다음엔, 냉면위에 있는 무채를 한 겹 집어 입안에 넣으면
아삭하는 찰나에 아까 먹은 고기 한 점을 입안에서는 까먹는다.
다시 고기 한 점을 집어 면위에 올려놓고 적당한 면과 입에 넣으면
마치 자기가 더 맛있다고 싸우는 거처럼 느낄 수 있지만
갈비에 기름짐을 냉면이 보듬고, 냉면에 심심함은 갈비가 품는다.
그렇게 먹다보면 어느새 면과 고기를 다먹고
아쉬움에 삶은 달걀을 먹을라다 노른자를 국물에 조금 흘린다.
그 노른자가 풀린 국물이 고기에 나온 육즙과 입안을 감싼다.
그렇게 냉면 한그릇을 먹고나면 항상 생각한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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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이 짱아닌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