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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차기에 가장 유리한건 유승민이다.
게시물ID : sisa_892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쟤두루미
추천 : 2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14 01:00:45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제 조건이 아주 힘들지요.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어느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 바른정당이지만
지금의 지지율을 보면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들도 똑같은 부역자인건 마찬가지지만,
대중의 시선, 혹은 진보적 마인드를 가진 시민의 눈으로 보기에도
'그나마 나은' 곳이 바른정당일텐데 어째서 이렇게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걸까요.

그냥 '그나마 나은' 곳일 뿐이니까요.
지금 15%정도의 자유한국당과 홍준표의 지지율은 
여전히 박근혜를 지지하는 TK의 견고한 지지율입니다. 
그들의 민심이 바른정당에게 향하진 않겠죠.

바른정당을 그나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건 오히려 다른 야권의 지지자들입니다.
'그래도 저 자유한국당보단 바른정당이 낫지.'라고 생각하겠죠.
그런데 딱 거기까지 입니다.
마음속에 2순위 혹은 3순위까지 둘 순 있지만 원래 지지하던 정당을 대체할 정도로
바른정당이 맘에 드는 것은 아닐겁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합당,
혹은 유승민과 홍준표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단일화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쪽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죠.
하지만 저는 유승민 개인의 발전이나, 바른정당의 비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한국의 보수정당의 타이틀을 그나마 바른정당이 가져가길 원하기 때문에,

그들이 쉬운길이 아닌 힘든 길을 걷길 원합니다.

정치적으로 뒤탈없이 성장하려면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합니다.
저역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에게 의구심을 품은 건, 그가 여느 정치적 단계를 거치지 않고
노무현의 친구란 이름으로 대선에 나섰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문재인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부정할수 없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을 했죠.
아니 이경우엔 성장이라기보다 진가를 확인시켜줬다고 해야겠네요.
결국 친노를 거쳐, 친문이라는 이름이 등장을 하고 성장을 한것이 문재인이 거쳐온 길의 증거입니다.

반대로 안철수는 쉬운길만 걸어 왔죠.
서울 시장 때도 본인의 능력을 보일 기회를 잡지 않고, 양보를 통해 좋은 이미지를 남겼으며,
그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는 늘 정면돌파보다는 두리뭉실 흘러가는 모양새였습니다.
당대표를 그만두고서도 문재인의 혁신안에 어깃장 놓다가 결국은 탈당해버렸죠.
유시민이 과거 민주당을 도저히 바꿀수 없어서 국참당을 만든 걸 생각하면
문재인은 정말 큰일을 해낸거고 안철수는 쉬운 길로 피해만 가다 지금 대선 후보로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 정치인의 뒤탈이 지금에야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바른정당의 분리도 결국엔 새누리당을 혁신시키지 못해 뛰쳐나온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거기엔 국정농단의 주범인 친박과의 거리두기라는 명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만일 당장에 주린 배를 참지못해 단일화나 합당을 한다면 더이상 유승민의 화려한 비상은 불가능합니다.
다시 쉬운길로 돌아가서 예전과 같아지는 것 뿐이죠.

아니 그냥 바른정당이 합당하든 말든 저들이 망하든 말든 냅두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제가 바른정당이 살아남길 바라는 이유는 저들이 자유한국당을 밀어내고 보수타이틀을 가져가길 원해서 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없어져야 할 정당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입니다.
그들은 진보를 대변하지도, 보수를 대변하지도 않고 그저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먹고 사는 정당입니다.
거기다 자유한국당은 쓸데없이 크기 까지 하죠. 
믿음직 스럽진 못하다 하더라도 정의당이 확실한 진보를, 바른정당이 확실한 보수를 맡아주는 편이 훨씬 우리에겐 이롭죠.
최소한 지역주의가 아니라 이념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테니 말입니다.
정치에도 결국은 상대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전 바른정당이 단일화나 합당보단 힘든길을 갔으면 합니다.
친노가 폐족이란 넝마를 뒤집어썼다가 기어이 제힘으로 살아올라왔듯,
그들이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보수의 목소리로 성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승민도 똑같은 그치에 그나물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오늘 토론회와 최근의 유승민은 일반 대중에게 먹힐만한 목소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전처럼 영남이란 뒷배를 가지고 말을 바꾸는 일 없이,
국민들의 눈치를 보며 일하는 보수정당으로 탈바꿈하길 기원합니다.
최소한 
도로 자유한국당이 성장하는 것보단 그쪽이 나으니까요. 

만일 그 힘든 길을 버텨낼 수만 있다면,
지금의 유승민과 4,5년뒤의 유승민의 평가는 어마어마하게 뒤바뀔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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