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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여' +'징어' 인데요. 메갤메갤하잖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892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년달력
추천 : 17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90개
등록시간 : 2015/06/05 02: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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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구경하다 보니 메갤이 어쩌고 여시가 어쩌고 하던데..나름 청정이라고 생각했던 오유 들어왔다가 반응 보고 좀 충격(?)받아서 글 써봐요.
보류가려나..? 


저는 일단 꾸준히 들르는 커뮤니티라곤 오유 하나(가입을 꽤나 늦게 한데다가 중간에 아이디 하나 까먹어서 방문수 200정도밖에 안 되는 눈팅러인데, 오유 자체는 5년 정도 본 거 같아요), sns는 트위터 딸랑 둘만 하고 나머지는 그냥그냥 이런게 있나부다 하고, 메갤 초반 소식도 트위터로 캡쳐나 좀 보고 나서 한번 둘러보고 어 많이 드럽지만 좀 통쾌하네, 하고 느꼈던 여징어입니다. 근데 메갤 반응에 사이다를 느꼈다는 말 자체만으로 사이다 느낀 사람을 싸잡아 여시라고 몰고 까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다시 말하자면 어디 옹호하자고 쓰는 글도 아니고, 그저 한국 사는 여성 개인으로서 메갤 글들과 반응들을 보고 약간의 통쾌함을 느꼈는지 말하고 싶어서 쓰는 글일 뿐입니다.

오유를 평범하게 눈팅하고, 넷 적당히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개인인 제가, 메갤 글 보고 사이다라고 느낀 이유는 딱 이게 다예요 :
만날 여자를 싸잡아서 까던 여혐종자들이, 자기들이 쓰던 저열한 방식(1성적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2공격적으로 3상대의 성적 특성만을 가지고 4별 근거 없이 모욕하는 것) 그대로 모욕당하면서, 그 모욕이 '불쾌한 것이다'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점이 시원하다는 거예요. 
그나마도 어디까지나 '드디어 저것들이 자기들 하던 거 똑같이 당해보는구나, 이제야 좀 그게 얼마나 기분나쁘고 수치스러운 줄 알겠지' 라는 의미로요.
여혐남혐이 비슷한 수준으로 물고뜯고 있거나 거의 없던 사회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전혀 시원하지 않았겠죠. 시원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이렇게 주목받지도 않았을 거잖아요? 서로 싫어하면서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인데. 
진짜 '남자들 병신 낄낄' 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시원해 하는 거면 그건 여혐이랑 똑같은 수준인 거고.


줄이자면, 메갤의 어휘나 모욕의 정도는 심하죠. 다만 그럼에도 사이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건, 백날 좋은 말로 그만하라 해도 못알아처먹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의 정체성의 일부인 여성에 대해 공격과 모욕을 하던 놈들이, 가장 노골적이고도 저들이 지금까지 하던 것과 똑같이 저열한 방법으로 당하면서 부들부들 하는 꼴이 참으로 볼만하다는 의미로 그런 거죠. 미쳤다고 똑같이 ㅇㅂ말투 쓰면서 낄낄거리는 게 시원하다고 하겠냐구요...

메갤의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옹호를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똑같이 보여줘도 자각을 못하고 있잖아요?
지금 여혐종자들은 자기들이 여자(=같은 인간)에게 모욕하고도 똑같이 당할 수 있을 거란 생각 자체가 없지 않나요? 그러니까 메갤이 저러니 저것들 여자 아니다 이런 소리가 나오고, 어디 덧글에서 "여ㅓ시라면 남혐조장하려고 일1ㅂ가 일부러 저런다는 반응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런 소리도 봤는데 그것도 앞에 말한 거랑 근본적으론 큰 차이 없는 소리 아닌가요? 그게 다 사고 전반에 깔린, 여자들은 절대 이렇게 1노골적인 방식으로 2남성을 공격할 수 없다(='인간' 이하의)는 생각이 깔린 여혐, 여성비하 이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메갤 드립 수준은 읽기엔 표현도 까는 이유도 참 더럽지만 성별만 바꿔보면 인터넷과 실생활에 널리고 널린 여혐 여성비하잖아요 그거. 별로 과장도 없고 늘 뉴스 덧글에서도 보던 그거 그대로 뒤집어 보여준 건데 왜 ㅇㅂ보다 더하다느니 하면서 새삼스럽게 멘탈들이 깨지는지 모르겠네요. 메갤이 남혐글로 똑같이 패러디해서 이렇게들 키배는 뜨고 있지만, 키배뜨던 인터넷에서 나가도 여자들한텐 저게 현실인걸. 현실은 더 심하기도 하죠. 래 여자는 짧은 치마만 입고 다녀도 뜬금없이 길가다 잡혀서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마땅하고 야밤에 퇴근하다 험한 꼴 당해도 할말없는 취급이면서?
언제 이렇게 남혐글이 이런 방식으로 터졌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고 봐요. 지금까지 안 터진 게 더 이상한 거 같은데.

또, 메갤이 풍자, 패러디의 범위를 넘어서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소리도 있던데, 메갤 유저들이 어떻게 시작했든 의도가 어땠든 거기서부턴 그냥 어유 병신들 이런 반응이 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물론 그렇게 먼저 (여성에 대한) 혐오를 방치하는 게 지금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이었겠지만, 일단은 '병먹금'이라고들 하죠. 여혐하는 유저들과 '똑같이' 신고를 먹이든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 와중에 디씨에선 남혐단어만 금지먹였다면서?..) 아무튼 여자 남자로 가르는 데엔 의미가 없단 말이에요. 병신짓하는데 남녀구분이 어디 있어요 병신이냐 안 병신이냐 이거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절대로 메갤의 방법과 혐오의 방식, 읿ㅂ베의 말투까지 그대로 써가면서 혐오를 분출하는 것에 절대적으로 동조한다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저어어어어얼대로. 근데 질병갤이라면서 질병얘긴 왜 없어?()
솔직히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 자체도 좀 이상해요... 하는 것만 보면 야 이 ㄱㅊ년아! (침묵) 에서 야이 ㄱㅊ년아! 뭐 이 ㄱㅊ남이?! 로의 변화일 뿐인데 이렇게나 못 받아들이고 부들부들하는 거야...
그래 사실 부들부들 자체도 불평등의 증거입니다 진짜 위아더 닌겐이었으면 어유 또 저 병신들 뭐 하는구나(훈훈)(신고)(제대로처벌)(병먹금)(안감) 이랬겠지 이렇게 쑥대밭 부들부들했겠냐고


굉장히 두서없이 쓴것도 죄송한데 마무리는 또 어케하지... 암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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