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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소설]엄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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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어절씨구베이베
추천 : 2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1/28 12: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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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소설]엄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여인은 노인에게 질문했다.

엄마 : 선생님과 저 여인의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인과 반대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전 나쁜 엄마입니다. 전 제 딸을 너무 심하게 압박했습니다.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예절 바르게 살라고 혼을 많이 냈습니다. 그럼 제 딸이 잘 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8살이 된 딸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와 대화도 거부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습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노인 : 딸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혼을 많이 낸 이유는 무엇인가?

엄마 : 제 딸이 좋은 학교에 가고 남들에게 욕먹지 않는 사람이 되길 원했습니다.

노인 : 그럴 수 있지. 어떤 엄마든 자네 같은 기대를 할 거야. 그런데 딸이 좋은 학교에 가고 남들에게 욕먹지 않으면 무엇이 좋아지는가?

엄마 : 제 딸이 행복하게 살길 원했습니다.

노인 : 결국 딸의 행복을 위해 그랬구먼. 그럼 딸이 행복하면 자네에겐 무엇이 좋아지지?

엄마 : ... 저에겐 좋아지는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노인 : 아니야. 인간은 동기가 없다면 행동하지 않아. 딸을 행복하게 하면 자네에게 무엇이 좋아지나?

엄마 : ... 저도 행복해질 것 같았습니다.

노인 :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나?

엄마 : 예, 그랬습니다. 회사 일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습니다.

노인 : 그래, 많은 일을 하며 체력은 달렸을 거고 힘들었을 거야. 그리고 남편도 위로해주지 않았겠지. 그래서 행복해지고 싶었나?

엄마 : 예,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노인 :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엄마 : 딸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제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잘 하는 딸만 보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노인 : 딸의 행복이 자네의 행복이었군. 그런데 자네가 불행하니 결국 딸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 딸은 행복해졌는가?

아이의 엄마는 노인의 질문을 받고 펑평 울기 시작했다. 곁에서 대화를 듣던 사람들이 손수건을 건네주기도 했다. 노인은 아이 엄마가 입을 열기 전까지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삼기며 노인에게 다시 질문했다.

엄마 : 선생님, 그럼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노인 : 지금이라도 행복해져야지.

엄마 : 하지만 제 아이는 지금 저러고 있습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딸의 불행을 보며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나요?

노인 : 아이가 어렸을 때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바깥일, 집안일 모두 신경 쓰느라 힘들어야 한다 생각하지 않았어? 남편이 관심을 주지 않으니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엄마 : 예, 맞습니다.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노인 : 자네가 겪은 일은 행복하면 안 되는 상황인가?

엄마 : 사람이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남편은 바람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노인 : 그런 상황은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무조건 불행해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가? 그렇게 생각해서 결국 딸은 어떻게 되었나? 만약 그때 힘든 일이 많았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면 딸은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

엄마 : 지금보다 조금은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인 : 그래, 맞아. 무조건 불행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 지옥에 있더라도 내가 행복하면 그곳은 천국이야. 딸이 아프고 힘들어해도 엄마는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야 하는 거야.

엄마 : 하지만 지금은 딸이 저렇게 힘든데 엄마인 제가 어떻게 웃으며 살 수 있습니까?

노인 : 또 그런 생각을 하는 군. 불행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 그리고 딸이 힘들어한다면 엄마는 더더욱 행복하게 살아야해. 자네는 힘들어하고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싶나,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행복한 엄마의 손을 잡고 싶나? 대답해보게.

엄마 : 행복한 엄마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사실 제 어머니도 불행하신 분이었습니다.

노인 : 그래, 맞아. 그래서 엄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해. 그래야 딸이 방에서 나와 엄마 손을 잡으려 하지 않겠나. 그래서 자식에게 힘을 주려면 엄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 거야.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해야 하고, 가족 관계가 좋지 않아도 행복해야 해. 심지어 딸이 죽을병에 걸렸어도 행복해야 해. 그래야 딸이 엄마 손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지 않겠나. 불행이 엄마에서서 딸에게 전염된 것처럼, 행복도 옮겨 보게. 그럼 되는 거야. 

노인의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불행해야 하는 상황도 없고, 행복하면 안 되는 상황도 없고, 오히려 나의 행복이 자녀를 위한 일이란 이야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열심히 땀 흘리며 괴롭게 살아야 ‘좋은 부모’라는 무거운 짐을 조금씩 내려놓은 듯 했다. 하지만 뒤쪽에서 이야기를 듣던 한 남성의 무표정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성은 조심스럽게 노인에게 질문했다.
출처 내 블로그
https://blog.naver.com/addictherapy/22178742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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