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부터 땡기던 김밥을 사러 나갔습니다.
어제는 정말 죽을거 같이 덥더니만
오늘은 하늘도 흐리고 왠지 시원해서 점심에 나가도 괜찮곘다 싶어서 나가려는데,
왠지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 일단 전화로 주문을 하고 나갔습니다.
목적지 앞 교차로에서 대기중인데
옆 차선으로 한대가 오는게 백미러로 보여 인사를 했습니다.
어.. 근데 낯설지가 않은 저 외형 뭘까?
이후 가게 근처 주차장에 안착.
하고 나니
아까 그 할리 타신분이 요 앞으로 지나가시면서 본인 앞 쪽을 가리키시기에 아.. 저쪽으로 코스 짜셨구나 싶었습니다.
는
김밥을 위해 후딱 가게에 들어가니..
예상대로 자리가 꽉 차있었습니다.
전화하고 오길 잘 했다는 마음과 함께 날도 선선한데 좀 돌아서 가볼까 싶었던 찰나
두 두 두 두
점차 커지는 소리에 두리번 거리니 아까 그 할리가 보여 다시 인사 드리니 이쪽으로 오시더라구요.
옆 자리에 주차시키시는데
역시나 아는 분이셨습니다.
어쩐일로 여기 왔냐고 물어오셔서 요 앞 김밥집에 김밥사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면서 자기도 여기 단골이라고 좋지 않냐고 ㅎㅎ
햐.. 친절하신만큼 김밥도 푸짐하고 참 오래오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가시던 길인지 여쭤보니
나가려다가 비가 살살 내려서 이 동네에서만 타고 바로 들어가신다고 하셔서
혹시 시내로 가시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시기에
그럼 따라가도 되나요? 하니 콜
둘이서만 가는데도
수신호와 깜빡이를 다 주시니 따라가는게 수신호 배우는데 도움이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시골 길이라 빠르게 달리지도 않고 뒤에 잘 따라오나 백미러 자주 봐주시고 허허..
추월 한 번 있던 건 1톤 차량 과적한게 느리게 가는데도 안 하시다가 뻥 뚫린 곳 나오니 좀 기다렸다 추월.
여태 추월은 경운기나 포크레인이었었는데 희희희힇
뻥 뚫린 곳인데도 90km 안 넘기시고
참 뭐랄까..
이렇게 가는게 할리스러운 거구나 싶었습니다.
농촌 만세 ^오^
그런데..
가다보니 아.. 뭔가 눈에 익은 곳이 나왔는데
역시나
오토바이 가져온 첫 날에 네비님이 안내해주신 내리막 와인딩...
나름 트라우마가 있는 곳인 게
초보 첫 주행 + 내리막 + 와인딩 + 뒷 차 밀림
빵빵 거리진 않았지만 제가 봐도 너무 느리다 싶을 정도여서 그 이후로도 와인딩은
/절레절레
이 기회에
코너 라인 어떻게 도시나 진입부터 중간까지는 보고 따라가자 싶어서
무리 하지 않고 천천히 갔습니다.
근데.. 프론트스탭인데 어찌 저리 깔끔하게 차선 잘 쓰면서 달릴까 신기했습니다.
이상적인 라인으로 앞서 나아가는 모습이
저렇게 도는게 확실히 정답니다.
라는 생각과 함께
따라하려니 필요이상으로 좁게 돌거나 차선 벗어날까 속도를 줄이니 라인이 영 매끄럽지도 못하고..
할리중에서도 코너타기 좋다는 883R인데..
못난 주인을 둔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혹시나 브레이킹 포인트를 잘 못 쓰고있나?
내리막 와인딩을 아름답게 유유히 나가는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을 유심히 보는데..
거의 안 쓰시더라구요
신기신기
블라인드 코너라 해야되나
앞이 많이 가려진 곳이 나올 때는 라인이고 뭐고 차선 넘어갈까 천천히 내려오고
그렇게 라인을 유심히 보다보니
어느새 내려왔습니다?
패닉상태로 이러다 차선 벗어나 붕 날라서 죽는 게 아닐까 싶었었던 곳을 나름 침착하게 내려오니 뿌듯함....
은 없고 좀 담담했습니다.
왜 차선을 폭 넓게 쓰지 못할까? 하는 반성과
어떻게 라인을 그려야하는지는 머릿속에서 항상 그려가며 잘 운행해왔었는데?
카운터스티어링이고 뭐고 급해지면 그런 건 의식 못 하는 구나?
그 와중에 처음 탈 때 처럼 필요 이상으로 브레이크 안 썼네?
미들 스탭이라 니그립 흉내는 내서 그나마 안정감을 느꼈다?
라는
자아성찰과 함께
평탄한 시골들에게 할리스러움을 실천하노니
할리 두대가 맞은편에서 달려옵니다.
상대쪽도
할리 기모찌잉~
이후 시내에서 정차한 아이언 한 분에게 인사 하고 받았는데
참.. 아이언은 딱 보이는구나 싶은게 다음 기변은 아이언인가? 싶었습니다.
먼저 인사했던 두 대는 할리였지, 모델은 구별이 안 갔거든요..
집에 도착해서 신나게 우걱우걱
하고 나니
어제는 빵 사러 갔다 오는 길은 정말 죽을 맛이였는데
오늘같은 날이면 하루 종일 타고 싶다.. 는 마음과
지지난 주에 고급유 1350원대에 넣었는데
일반유가 1450대????????????
이론은 있어도 실천은 이론만큼 되지 않지만 조금씩은 축적되고 있네?
여전히
시동 키는 순간부터 천천히 달리고 주차할 때 까지 설레는게
883 골라서 다행이다.
다이나 타면 더 신나겠지?
소프테일 타면 여행하는 기분이겠지??
1200R이 그렇게 재밌어 보이는데.. 코너 타지도 못하는 데 왜 자꾸 보일까..
무광 스밥 검은색으로 도배해버리면 완벽하게 내 취향인데..
브레이크 아웃 하아하아하아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