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돌지나면 엄마 ᆞ아빠~로 시작해서 이게 뭐야? 할미~ 하부지~ 이런 얘기들을 줄줄 쏟아내던데 주위 여자아기들 보다 말이 느려 엄마, 아빠정도만 하고 말이 도통 안늘더군요. 저랑 저희 남편도 말수가 적은 편이라 그런가보다하고 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짧은 말들을 반복해서 얘기해주고 아이가 하는 행동들을 말로 얘기해줬어요. 어느 덧 28개월. 닫혔던 문이 열리며 봇물터지듯 말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늘은 감기걸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가려고 밖에 나가자~ 하며 채비를 갖추고 있었더니 모자를 쓰고 건들건들 걸어오며 "밖에 나가 볼까~?" 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어요ㅎㅎ "엄마 이것도 들고 가야지~"하며 빨대컵을 쥐어주는 우리아이.. 언제 이렇게 자랐나요.. 말 늦는다 주위에선 재촉도 많았지만 걱정하지 않았어요. 말귀 다 알아들었고 꾸준히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책들도 많이 읽어줬구요. 공원이나 수목원, 박물관도 부지런히 데리고 다니면서 얘기도 많이 해줬어요. 이젠 너무 커서 엄마혼잔 버거워 아빠랑 주말에만 가지만요. 세살. 주위 친구들은 다 어린이집 보내는데 왜 안보내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잦은 병치레하는 우리 아이 어린이집 보낼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꼭 보낼 필요도 없었죠. 아이 친구들도 자주 만나서 같이 놀아주게 하고 있구요. 요즘 말이 늘어 같이 놀아주는 재미가 쏠쏠해요. 예전엔 문화센터도 다녔지만 지금은 학습지만 두세개정도 하고있어요. 공부란 개념아니구 손씻기, 양치하기~ 노래부르기같은 놀이 개념이라 아이도 너무 좋아해요. 아기가 무슨 학습지를 하나 거부감이 있었지만 어린이집 안가는 아이라면 해도 좋을거같아요. 비싼 가베나 좋은 교구들은 사주지 못하지만 콩을 컵에서 컵으로 옮기며 놀이. 집앞의 떨어진 도토리들 주워 소꿉놀이 하기. 엄마랑 병원놀이. 바다 물고기책 펼쳐놓고 낚시놀이. 시장 놀이. 블록놀이. 비누방울. 풍선. 색종이 접어 놀기. 그림그리기. 책읽으며 만들기하기. 그렇게 시간은 잘도 가네요. 아이가 크는게 아깝다는 말이 너무도 절실한 요즘입니다. 아기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이제 어린이가 되가는 모습들이 예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고 할까요. 눈으로 담아도 기억에 잊혀질까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어놔야겠어요.(하지만 잠시도 가만있지않아 제대로 된 사진촬영하기가 힘들다는 점;;;; )